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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제발 ‘교포·교민’이라 부르지 말자

by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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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의 ‘교(僑)’는 ‘잠시 머물러 살다’ 혹은 ‘더부살이하다’는 의미를 지닌다.

‘남의 나라에 더부살이로 빌붙어 사는 떠돌이’ 쯤으로 표현하는

‘교포’ ‘교민’ 등의 단어는 재외 동포들의 비위를 거스를 수밖에 없다.

 

[발행인] 최윤주 choi@koreatimestx.com

 

‘파친코’ 열풍이다. 애플 TV+에서 2022년 3월부터 방영중인 드라마 ‘파친코’는 일제 강점기 조선인의 삶과 일본·미국 이민사를 다루며, 재외 동포들의 뜨거운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

멸시와 차별을 견디며 격동의 세월을 살아낸 이민자 감성을 완벽하게 표현해낸 파친코는 ‘강렬하게 마음을 뒤흔드는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로 묘사되며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언론과 예술 평론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 컨텐츠가 또다시 국경을 넘어 지구촌을 흔들자 이와 관련한 한국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뉴스마다 등장하는 ‘교민’ 혹은 ‘교포’라는 단어다. 재외 동포사회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교민·교포’가 아닌 ‘동포’라고 부르자는 운동을 벌어왔으나 그야말로 소 귀에 경읽기다.

한국의 종합 포털사이트 다음(Daum)에서 교포라는 단어로 작성된 기사는 총 23만 5,000건에 가깝다.

‘재미교포’로 작성된 기사는 7만 9,500건이지만, ‘재미동포’로 쓰여진 기사는 총 4만 2,100건에 불과하다. 그나마 2년 전 네이버에서 검색한 3만 485건보다 조금 늘어난 숫자난 숫자다.

한인 동포사회를 교민이나 교포로 쓰기 시작한 건 대한민국 정부조직 명칭과 맥을 같이 한다. 1948년 제정된 정부조직법에서 교민이라는 말이 시작된 이래 1974년 영사교민국, 1992년 재외국민 영사국, 2005년 재외동포 영사국으로 바뀐 기관이름의 변천 흐름이 이를 반증한다.

기관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국외 거주 한인들에 대한 용어 정의는 1990년대 중반에 끝나는 듯 했다.

당시 김영삼 정부는 국적을 기준으로 재외국민과 외국국적 동포로 분류하고 국적에 상관없이 한민족이라면 누구나 ‘동포’로 부르자며 정부 차원에서 재외동포의 호칭을 정리했다.

그런데 어느 틈엔가 다시 용어가 혼돈되고 복잡해지면서 ‘교포’ ‘교민’이라는 말이 끊임없이 고개를 들고 있다.

나라 밖 한인사회가 교민과 교포라는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건 단어가 지닌 뜻 때문이다. 한자어인 ‘교(僑)’는 ‘잠시 머물러 살다’ 혹은 ‘더부살이하다’는 의미를 지닌다.

지구촌 곳곳에서 당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전 세계에서 떳떳하게 살고 있는 한인들을 ‘남의 나라에 더부살이로 빌붙어 사는 떠돌이’ 쯤으로 표현하는 ‘교포’ ‘교민’ 등의 단어는 재외 동포들의 비위를 거스를 수밖에 없었다.

이민열풍과 더불어 한국에서 유입되는 초기 이민자가 많아지면서 동포사회에도 한동안 사라졌던 ‘교포’ ‘교민’이라는 용어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국어사전은 동포를 ‘같은 나라 또는 같은 민족의 사람을 다정하게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한다. ‘동포’라는 좋은 말 놔두고 굳이 남의 땅에 빌붙어 산다는 단어를 쓰는 건, 재외국민과 동포들의 자존감을 낮추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말과 단어는,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상상하는 것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750만 재외동포는 거주국에 빌붙어 사는 게 아니다. 한민족의 저력을 과시하며 전 세계를 개척해나가는 대한민국의 보이지 않는 국력이다. 제발 더 이상 교포(僑胞)라 부르지 말자.

 

최윤주· 코리아타임즈 미디어 발행인 choi@koreatimestx.com

* 이 칼럼은 2011년 2월, 2019년 2월에 쓴 칼럼의 수정본입니다.

 

 

[KoreaTimes Texas]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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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공식 한인인구 10만 9,92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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