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주 기자=코리아타임스미디어] 최근 수년간 도난 차량이 중고차로 불법 판매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소비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사기는 주로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나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Facebook Marketplace)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도난차량을 구매한 피해자들은 금전적 손실과 법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중고차 구매 후 경찰에 차량 압수…비용과 차 모두 잃어
◇ 라레도 도난차량 구매사건 = 라레도 모닝타임즈(Laredo Morning Times)는 지난 3월 28일 라레도 경찰이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에서 판매된 도난 차량인 2022년형 쉐보레 실버라도(Chevrolet Silverado)를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차량은 휴스턴에서 도난 신고된 것으로 구매자는 도난차량인 줄 모르고 샀다가 차량을 정식으로 등록하던 중 문제가 발생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라레도 경찰은 26일(수) 성명을 통해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Facebook Marketplace)를 통해 거래된 GMC 데날리(Denali) 트럭 또한 압수됐다. 이 경우 구매자는 차량구매 비용과 자동차를 모두 잃게 된다”며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 휴스턴 렌트차량 구매사건 = 2023년 11월 휴스턴 여성은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에서 2019년형 토요타 캠리를 1만 1,000달러에 구매했다가 돈과 자동차를 모두 잃었다.
KHOU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가 차량을 구입한 후 어떤 남성들이 집으로 찾아와 구매한 차량이 본인들 소유라고 주장했다. 차량 트렁크에 있었던 Apple Air Tag로 위치를 추적해 피해자를 찾아온 것.
이들은 자신들이 온라인에서 차량을 임대했는데, 여성이 구매한 차가 자신들의 차량이라고 밝혔다. 차량구매시 타이틀을 받았던 피해자는 경찰조사 후 타이틀이 위조된 것이었음을 알게 됐다.
휴스턴 경찰당국은 “도난차량이 아닌 렌트차량을 판매하는 사기가 급증하고 있어 수사팀을 배치했다”고 밝히며 “텍사스 타이틀은 빛에 비추면 텍사스주를 상징하는 두 개의 봉인이 보인다. 이는 컬러 복사지로 구현할 수 없다”며 중고차 구매시 타이틀을 반드시 확인할 것을 주의시켰다.
이 사건으로 피해 여성은 돈과 차량을 모두 잃었다.
◇ 태런트 카운티 도난차량 구매사건 = 태런카운티에 거주하는 남성은 온라인에서 2020년형 BMW를 2만3,000달러에 판매하는 것을 보고 달라스로 와서 판매자를 만난 후 차량을 구매했다.
며칠 후 소유권 등록을 할 때 구매자는 자신이 산 차량이 도난신고된 사실을 알게 됐다.
태런 카운티 경찰은 “도난 차량이 중고차로 판매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히며 “일부 차량은 VIN과 타이틀이 위조된 상태이기 때문에, 개인 판매자로부터 차량을 구매할 경우 운전면허증 사본을 요청하고 DMV에 직접 방문해 소유권 증서가 해당 판매자 이름으로 되어 있는지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2024년, 전년 대비 차량도난사건 ‘감소’
2023년 달라스 경찰국 관할지역에서는 1만 8,702건이라는 기록적인 차량도난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달라스 경찰국은 차량 절도가 많은 지역에 경찰 인력을 재배치하고, 도난 차량 추적 시스템을 강화하는 한편 도난차량을 불법적으로 분해하여 부품을 판매하는 촙샵(Chop Shop)을 단속하는 등 다각도의 조치를 통해 차량 절도율을 낮추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24년 달라스 차량도난사건은 1만 5,897건으로 줄어들어 2023년 대비 15%의 감소율을 보였다.
차량절도에 대한 경찰의 대대적인 보안강화는 미 전역에서 이뤄졌다. 전국보험범죄국(NICB)에 따르면 2024년 미국 전역에서 도난된 차량은 총 85만 708대로, 2023년의 17% 감소했다.
텍사스에서는 2024년 한 해동안 9만 7,246대의 차량이 도난당해 2023년(11만 6,214대) 대비 16% 감소했다.
그러나 모든 지역에서 차량도난사건이 줄어든 건 아니다. 포트워스 지역에서는 2024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총 2,837건의 차량 절도 사건이 보고되어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4.1% 증가했다.
텍사스 도난차량 1위는 ‘쉐보레 실버라도 1500’
최고점을 찍었던 2023년에 비해 감소추세인 건 분명하지만, 차량도난사건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특히 텍사스에서는 픽업트럭이 차량도난범들의 주된 타겟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보험범죄예방협회인 NICB(National Insurance Crime Bureau)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텍사스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차량은 쉐보레 실버라도 1500(Chevrolet Silverado 1500)이다. 이 차량은 텍사스 전체 도난 차량의 23% 이상을 차지했다.
GMC 시에라 1500(GMC Sierra 1500), 현대 엘란트라(Hyundai Elantra), 포드 F150 시리즈(Ford F150 Series), 포드 F250 시리즈(Ford F250 Series)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24년 텍사스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차량은 다음과 같다. (출처 NI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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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실버라도 1500 (Chevrolet Silverado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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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C 시에라 1500 (GMC Sierra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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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엘란트라 (Hyundai Elan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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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F150 시리즈 (Ford F150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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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F250 시리즈 (Ford F250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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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소나타 (Hyundai Son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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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지 차저 (Dodge Char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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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옵티마 (Kia Opt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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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카마로 (Chevrolet Cam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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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지 램 픽업 (Dodge Ram Pickup)
현대-기아, 미 전역 도난차량 상위권
전국적으로는 현대와 기아 차량이 가장 많이 도난당하는 차량으로 기록됐다.
2024년 동안 현대 엘란트라 3만 1,712대, 현대 쏘나타 2만 6,720대가 도난당했으며, 이는 2023년과 동일한 경향을 보였다.
현대와 기아 차량의 도난 건수는 2020년 틱톡에서 차량 보안 취약점을 악용하는 방법이 확산된 이후 급증했다. 당시 일부 모델에 엔진 이모빌라이저(anti-theft feature)가 장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는 2021년 11월 이후 생산된 모든 차량에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기본 장착했으며, 이후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면서 2024년 현대·기아 차량의 도난 건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2024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차종 명단은 다음과 같다. (출처 NI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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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엘란트라 (Hyundai Elan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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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소나타 (Hyundai Son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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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실버라도 1500 (Chevrolet Silverado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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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 (Honda Ac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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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옵티마 (Kia Opt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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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시빅 (Honda Civ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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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쏘울 (Kia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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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F150 픽업 (Ford F150 Series Pick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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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캠리 (Toyota Cam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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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지 차저 (Dodge Charger)
도난차량 구매 피하려면 어떻게?
달라스를 비롯해 텍사스 내 차량 절도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주요 도시에서는 차량 절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도난차량을 구매할 경우 소비자는 금전적 손실과 법적 문제 등 심각한 피해를 피할 수 없다.
가장 큰 피해는 금전적 손실이다. 도난 차량으로 판명되면 경찰에 차량이 압수되며, 구매자는 차량을 되찾거나 구매 비용을 환불받을 수 없다.
또한 도난 차량인 줄 모르고 구매했더라도 경찰 조사에 협조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도 있다.
사기 피해로 인한 재정적 손실과 법적 문제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덤이다.
방법은 조심, 또 조심하는 것 뿐이다. 중고차 구매 시 반드시 신중을 기하고 의심스러운 거래는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찰당국은 중고차 구매 시 반드시 차량 이력을 철저히 확인하고, VIN 확인, 공공기관을 통한 거래 등의 조치를 취하면 이러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권고한다.
다음은 경찰당국이 권유하는 도난차량 구매 피해방지 방법이다.
- 판매자 정보 확인 : 판매자의 이름과 주소가 차량 소유권 증서(타이틀) 및 등록 서류와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 VIN(차량 식별 번호) 조회 : 차량 대시보드에 부착된 VIN이 위조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텍사스 자동차국(Texas DMV) 또는 전국 보험 범죄국(NICB)’을 통해 조회한다.
- 공식 기관에서 소유권 이전 : 차량 구매 시 반드시 지역 세무서(Tax Assessor’s Office)나 DMV에서 거래를 진행한다.
- 시세보다 저렴한 차량 의심 :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의 차량은 도난 차량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전문가 상담 요청 : 차량 이력 확인이 어려울 경우, 경찰이나 자동차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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