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주 기자 = 코리아타임스 미디어]
미국의 대표 항공사인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irlines)이 오는 2026년부터 자사의 항공기 대부분에서 기내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AT&T의 후원으로 운영되며, 아메리칸 항공의 마일리지 회원 프로그램인 ‘AAdvantage’ 가입자를 대상으로 제공된다.
이번 결정은 제트블루(JetBlue)와 델타항공(Delta Air Lines), 최근에는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 등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잇따라 무료 와이파이 정책을 도입한 데 따른 움직임으로, 무료 와이파이 도입이 항공업계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 AA, 90% 이상 보유 항공기에서 무료 서비스 시행
아메리칸 항공은 2026년 1월부터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며, 기존 유료 이용 시 평균 20달러 이상이던 요금이 완전히 면제된다.
무료 와이파이는 최신 위성 인터넷 장비(Intelsat 또는 Viasat)가 설치된 아메리칸 항공의 대부분 항공기에서 우선 제공되며, 전체 항공기 중 약 90%가 여기에 해당된다. 단, 일부 노후 보잉 대형 항공기는 이번 정책의 대상에서 제외되며, 해당 기종에서는 여전히 유료 와이파이만 이용 가능하다.
특히 아메리칸 항공은 오는 2026년 말까지 총 500대의 지역 항공기(regional planes)에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새롭게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 항공기들은 일반적으로 50~100석 규모의 소형 또는 중형 항공기로, 소도시와 주요 허브 공항을 연결하는 단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와이파이 서비스가 제한적이거나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계획으로 단거리 노선 승객도 고속 인터넷 혜택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 미 항공업계, 기내 무료 와이파이 도입 확산
최근 미국 항공업계에서는 기내 무료 와이파이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제트블루 항공(Jet Blue Airways)은 미국 항공사 중 최초로 모든 항공편에서 전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이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델타항공(Delta Air Lines)은 지난 2023년부터 자사의 마일리지 프로그램인 SkyMiles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시행해왔고,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 또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 위성 기술을 활용한 무료 와이파이 제공 계획을 발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반면, 사우스웨스트 항공(Southwest Airlines)은 아직까지 무료 와이파이 제공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로, 주요 항공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무료 와이파이, 고객 유치 ‘핵심 혜택’으로 부상
전문가들은 이번 아메리칸 항공의 발표가 기내 서비스 수준 향상을 통한 고객 충성도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항공사 간 마일리지 프로그램의 가치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무료 와이파이가 또 하나의 핵심 혜택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은 이미 일부 노선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으며,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반으로 전체 확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지역 항공사들의 무료 와이파이 경쟁은 단순한 서비스 제공을 넘어 고객 유치와 장기적 브랜드 가치 강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향후 다른 항공사들의 대응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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