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주 기자 = 코리아타임스 미디어] 최근 북텍사스 전역에서 뱀 출몰 사례가 잇따르며 야외 활동이 많은 계절을 맞아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기온이 빠르게 상승한 지난 몇 주 사이, 달라스와 포트워스 인근 지역을 포함한 여러 커뮤니티에서 주택가, 공원, 트레일, 뒷마당 등 생활공간 가까이에서 뱀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텍사스 농업위원회 시드 밀러(Sid Miller)는 매미를 사냥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는 ‘코퍼헤드(구리머리뱀. Copperhead)’ 뱀에 대한 주의보를 발령했다. 코퍼헤드는 텍사스에서 가장 흔한 독사 중 하나다.
또한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의 해충 및 야생동물 제거 업체들은 최근 강우 이후 뱀 출현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뱀들은 비로 인해 서식지를 옮기거나 먹이를 찾아 주거지 인근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북텍사스 서식뱀 “강한 독성 지닌 독사 많다”
북텍사스 지역은 다양한 종류의 뱀이 서식하는 지역으로, 이 중 일부는 강한 독성을 지닌 독사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구리머리뱀은 북텍사스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독사다. 다음은 DFW 지역에서 자주 목격되는 뱀들이다.
◇ 코퍼헤드(구리머리뱀. Copperhead)
– 북텍사스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독사로, 연갈색 몸에 짙은 갈색의 나뭇잎 모양 무늬가 특징이다.
– 몸길이는 평균 60~90cm 정도이며, 야간 활동이 활발하다.
– 독성은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물릴 경우 심한 통증과 부종을 유발하며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 면화머리뱀(Cottonmouth, 또는 Water Moccasin)
– 주로 습지, 강가, 연못 등 물 근처에서 서식하며, 입 안이 흰색인 것이 이름의 유래다.
– 수영을 잘하며 위협을 느끼면 입을 벌리고 독을 퍼뜨릴 준비를 한다.
– 공격성이 비교적 강하고 독성도 높아 물릴 경우 위험할 수 있다.
◇서부 다이아몬드백 방울뱀(Western Diamondback Rattlesnake)
– 꼬리 끝에 방울이 달려 있어 위협 시 소리를 내며 경고한다.
– 몸길이는 1.2~1.5m까지 자라며, 삼각형 머리와 등 전체에 다이아몬드 모양의 무늬가 있다.
– 독은 신경계와 근육에 큰 영향을 주며, 반드시 항독소 치료가 필요하다.
◇ 텍사스 쥐뱀 (Texas Rat Snake)
– 사람에게 해가 없는 비독성 뱀이지만, 겉모습이 독사와 유사해 자주 오해를 받는다.
– 주로 창고, 헛간, 주택가 마당 등에서 설치류를 잡아먹으며 활동한다.
– 위협을 느끼면 몸을 S자로 말고 쉿쉿 소리를 낸다.
골프장·트레일·캠핑장·주택 뒷마당 등에서 자주 출몰
뱀은 일반적으로 조용하고 어두운 곳을 좋아하며, 먹이와 은신처가 확보된 환경을 선호한다.
북텍사스 지역에서는 특히 습기 많은 하천가, 연못 주변, 배수로 인근에서 뱀이 자주 출몰한다.
또한 낙엽 더미, 나무조각, 돌무더기, 버려진 정원도구 아래와 같은 구조물 주변도 뱀의 은신처가 되기 쉽다.
골프장, 공원, 트레일, 캠핑장처럼 잡초가 무성한 야외 공간도 뱀이 머물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이 외에도 주택가의 뒷마당이나 데크 아래, 정원의 가장자리 역시 뱀이 숨어들 수 있는 장소로 꼽힌다.
특히 비가 온 후 며칠 사이에는 뱀의 활동성이 높아지며, 한낮의 더위를 피해 선선한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에 더욱 활발히 움직이므로 이 시간대의 야외 활동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활동시 반드시 지켜야 할 안전수칙
야외에서 뱀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우선 산책이나 등산, 캠핑을 할 때는 긴 바지와 발목을 덮는 신발을 착용하고, 잔디밭이나 수풀 속으로는 맨발로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돌이나 통나무, 낙엽 더미는 뱀이 숨어 있을 수 있으므로 손이나 발로 무심코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어두운 곳에서는 반드시 손전등을 사용해 주변을 확인하며 이동해야 하며, 음식물 쓰레기나 동물 사료를 야외에 방치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것들이 설치류를 유인하면, 이를 쫓아 뱀도 함께 접근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린이들이 풀밭이나 나무 밑을 장난삼아 뒤지지 않도록 지도하고, 반려동물 역시 풀숲에 들어가지 않도록 통제해야 한다.
뱀에 물린 후 입으로 독 빨아내는 행동 ‘절대 금지’
만약 뱀에게 물렸을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즉시 911에 연락하거나 가장 가까운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 특히 독사에 물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를 빠르게 받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핵심이다.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낮은 위치에 두고, 환자의 움직임을 최소화해 독이 몸에 퍼지는 속도를 줄여야 한다. 그 다음 깨끗한 천이나 붕대로 물린 부위를 느슨하게 감싸되, 혈류를 막지 않도록 주의한다.
가능하다면 뱀의 색깔, 무늬, 크기 등 외형을 기억하거나 사진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 이는 의료진이 어떤 종류의 항독소를 투여할지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뱀에 물렸을 때는 몇 가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 있다.
우선, 독을 입으로 빨아내거나 칼로 상처 부위를 절개하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위험한 행위다.
또한 얼음찜질을 하거나 너무 강하게 압박 붕대를 감는 것 역시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알코올이나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를 마시는 것도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며, 혼자서 운전하거나 달리는 등의 격한 활동은 독이 빠르게 퍼지게 하므로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뱀은 본래 공격적이지 않으며, 위협을 받지 않으면 대부분 도망간다”며 “야외에서 뱀을 발견하더라도 소리를 지르거나 위협하지 말고 조용히 물러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다가오는 여름,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뱀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대처법을 숙지하고 안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Copyright ⓒ KoreaTimesTX
[사진 및 기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sponso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