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주 기자 = 코리아 타임즈 미디어]
2025년 7월 4일(금) 새벽 텍사스 중부 산악지대 힐 컨트리에서 과달루페 강(Guadalupe River)이 범람해 발생한 돌발홍수는 145명 이상의 사망자와 100명 이상의 실종자가 발생하며 텍사스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됐다.
이러한 대형 재난은 텍사스가 과거 한 세기 동안 겪어온 다양한 자연재난의 연장선상에 있다.
<코리아타임미디어>는 미국 기상청 산하 위성자료서비스센터(NESDIS)와 국립환경정보센터(NCEI) 통계를 바탕으로, 지난 100년간 재난 유형별로 가장 치명적인 사례를 분석했다.
피해 규모뿐 아니라 인명 손실, 사회적 영향, 제도 변화까지 고려해 각 분야의 대표적 재난 10건을 선정했다.
홍수 | 2025년 힐컨트리 급류 참사
2025년 7월 초, 열대성 폭우가 중부 텍사스를 강타하며 과달루페강 유역이 범람했다.
캠프 미스틱 지역에서는 4시간 만에 수위가 26피트 치솟았고, 캠프 중이던 어린이 포함 100여 명이 숨졌다. 피해액은 18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텍사스 기상사에 남을 최악의 급류 피해였다.
한파 | 2021년 겨울 폭풍·대정전 사태
북극발 한파가 2021년 2월 텍사스를 강타했다.
전력망이 붕괴되면서 수백만 가구가 정전·단수·난방 중단 상태에 빠졌고, 최소 246명이 사망했다.
피해액은 1,950억 달러에 달해 단일 자연재난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후 텍사스 전력 시스템(ERCOT)의 구조 개편 논의가 본격화됐다.
허리케인 | 2017년 허리케인 하비
2017년 8월, 4등급 허리케인 하비가 텍사스 남부에 상륙해 며칠간 머물며 기록적인 폭우를 퍼부었다.
일부 지역 강우량은 60인치(약 152cm)에 달했고, 휴스턴 일대가 사실상 수몰됐다.
100여 명이 사망했고, 피해 규모는 1,250억~1,6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산불 | 2011년 배스트롭 카운티 대형 산불
전선에 쓰러진 나무에서 시작된 불은 2011년 가을, 중부 텍사스의 배스트롭 카운티를 집어삼켰다. 3만2000에이커가 불탔고, 1,700여 채의 주택이 전소됐다.
피해액은 3억 달러 이상.
주립공원과 생태계까지 훼손된 이 사건은 텍사스 산불 대응 체계의 취약함을 드러낸 계기였다.
토네이도 | 1953년 웨이코 토네이도
F5 등급의 토네이도가 1953년 5월 텍사스 중부 도시 웨이코를 직격했다.
도심 건물이 무너졌고, 통신망 마비로 구조가 지연되며 114명이 숨지고 597명이 부상했다.
단일 토네이도로 인한 텍사스 최다 인명 피해 기록이다.
폭염·가뭄 | 1988년 기록적 대가뭄
1988년 여름, 텍사스를 포함한 미국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시달렸다.
농업 생산은 직격탄을 맞았고, 전력수요 급증과 물 부족으로 피해가 확산됐다.
전국적으로 5,000여 명이 간접적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며, 경제적 손실은 550억 달러 이상이다.
복합재난 | 1997년 재럴 토네이도
오스틴 북쪽 소도시 재럴(Jarrell)에 시속 300마일이 넘는 F5 토네이도가 상륙했다.
마을 하나가 완전히 쓸려나갔고, 29명이 숨졌다.
토네이도 자체뿐 아니라 그 이후 이어진 폭우와 정전, 통신두절 등이 복합적인 2차 피해를 낳았다.
열대성 저기압 | 2001년 열대폭풍 앨리슨
허리케인 등급은 아니었지만, 열대폭풍 앨리슨은 2001년 휴스턴 일대에 기록적 폭우를 쏟아부었다.
22명을 포함해 수십 명이 사망했고, 휴스턴 중심부 병원 지하까지 침수되며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피해액은 약 90억 달러.
광역 산불 | 2005~06 텍사스 산불 확산
가뭄과 강풍이 겹친 2005~2006년 겨울, 텍사스 전역에서 산불 1만 건 이상이 발생했다.
총 490만 에이커가 불탔고, 12명이 사망했다.
텍사스 역사상 최대 면적 산불이다.
비기상 재난 : 1937년 뉴런던 학교 폭발
자연재난은 아니지만, 1937년 동텍사스 뉴런던(New London)에서 발생한 학교 가스폭발 사고는 텍사스 재난사에 큰 전환점을 남겼다.
총 295명이 사망했고, 이후 모든 천연가스에 ‘냄새’를 의무적으로 첨가하는 법이 제정됐다.
재난은 예외가 아니라 경고다
기상학자 에이미 러브록(University of Texas)은 “재난이 예외였던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얼마나 빨리, 얼마나 자주 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100년에 한 번’ 오던 재해가 ‘10년 주기’로 반복되고, 계절과 지역을 가리지 않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 접어든 지금, 재난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현실이 되고 있다. 재난은 더 이상 예외적 사건이 아니다.
최윤주 기자 editor@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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