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주 기사 = 코리아 타임즈 미디어]
오는 10월 20일(월)부터 미국 시민권 시험이 전면 개편된다.
2008년 이후 17년 만의 대대적 변화로, 문항 수와 채점 기준이 모두 상향되고 시험의 방향도 단순 암기에서 ‘시민적 이해력(civic literacy)’ 평가 중심으로 전환된다.
■ 문항 100개 → 128개… 합격 기준도 상향 조정
미 이민국(USCIS)은 이번 개편으로 시민권 시험 문항이 기존 100개에서 128개로 확대된다고 밝혔다.
응시자는 면접 시 무작위로 출제되는 20문항 중 12개 이상을 맞혀야 하며, 12문항에 도달하거나 9문항을 틀리면 시험이 즉시 종료된다.
기존 10문항 중 6개 정답(정답률 60%) 기준보다 합격 기준이 약 70%로 높아진 셈이다.
이번 시험은 10월 20일 이후 N-400(귀화신청서)을 접수한 신청자에게 적용되며, 그 이전 접수자는 현행 2008년판 시험을 치르게 된다.
■ 구술시험 유지, 현직자 명시 문항 포함
새 시험은 여전히 구술(oral) 방식으로 진행된다.
응시자는 시험관이 묻는 질문에 영어로 답해야 하며, 일부 문항은 시험 시점의 현직자 이름을 기입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하원의장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응시일 기준 현직자인 ‘마이크 존슨(Mike Johnson)’을 답해야 한다.
모국어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특례 규정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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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0 규정’: 50세 이상이면서 20년 이상 영주권을 유지한 경우, 영어 시험이 면제되며 통역을 통해 모국어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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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15 규정’: 55세 이상이면서 15년 이상 영주권을 유지한 경우에도 영어 시험이 면제되며 통역을 통해 모국어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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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0 특례’: 65세 이상이면서 20년 이상 영주권을 유지한 경우, 시험 문항 수가 20개로 줄고, 모국어로 응시할 수 있다.
또한 건강상 이유로 시험이 어려운 경우에는 의학적 면제신청서(N-648)를 제출하면 면제를 받을 수 있다.
■ “시험은 더 어려워졌지만, 의미는 더 깊어졌다”
2025 개정 시민권 시험은 명백히 더 까다로워졌지만, 그만큼 시민 자격의 본질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USCIS는 새 시험의 목적이 단순한 역사 암기가 아니라, 미국 헌법과 민주주의 원칙을 이해하는 시민을 양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USCIS가 공개한 공식 문제집(128 Civics Questions)에는 미국의 헌법, 역사, 제도, 지리, 선거제도 등 폭넓은 주제가 포함돼 있다.
다음은 새롭게 바뀐 출제 문항 중 일부다. (USCIS 공식문제집에서 발췌)
No. | Question (영문 원문) | 질문 (한국어 번역) | Correct Answer (정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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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Name one thing the U.S. Constitution does. | 미국 헌법이 하는 일을 한 가지 말하라. | Forms the government(정부를 구성하다) |
2 | The U.S. Constitution starts with the words “We the People.” What does “We the People” mean? | 미국 헌법은 “We the People”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We the People”은 무슨 뜻인가? | Self-government(자치 정부) |
3 | What does the Bill of Rights protect? | 권리장전은 무엇을 보호하나? | The basic rights of Americans(미국인의 기본 권리) |
4 | Why is the Declaration of Independence important? | 독립선언서는 왜 중요한가? | It says America is free from British control(미국이 영국의 지배로부터 자유로워졌음을 선언) |
5 | Many documents influenced the U.S. Constitution. Name one. | 미국 헌법에 영향을 미친 여러가지 문서가 있다. 하나만 말하라. | Declaration of Independence(독립 선언서) |
6 | There are three branches of government. Why? | 정부에는 세 가지 부문이 있다. 왜 그럴까? | Checks and balances(견제와 균형) |
7 | Th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is in charge of which branch of government? | 미국 대통령은 정부의 어떤 부서를 책임지고 있나? | Executive branch(행정부) |
8 | Name one power of the U.S. Congress. | 미국 의회의 한 가지 권한을 말하라. | Writes laws(법을 만들다) |
9 | Why do U.S. representatives serve shorter terms than U.S. senators? | 왜 하원의원들은 상원의원들보다 임기가 짧을까? | To more closely follow public opinion(여론을 더욱 면밀히 따르기 위해) |
10 | Why does each state have two senators? | 각 주에 상원의원이 두 명씩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 Equal representation(동등한 대표성) |
이처럼 새 시험은 단순 암기식보다는 헌법적 가치, 정부 구조, 민주주의 원리의 이해 여부를 평가하는 방향으로 강화됐다.
기존에는 “미국의 수도는 어디인가?”나 “독립선언문을 작성한 인물은 누구인가?”처럼 정답이 명확한 단답형 질문이 주를 이뤘다면, 새 시험에서는 “정부의 권한은 어떻게 분산되어 있나?”나 “시민의 기본적 의무는 무엇인가?”처럼 미국 제도와 시민 의식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는 문항이 늘었다.
전영주 변호사(John Jun)는 “새로운 시민권 요건은 지역사회 참여와 기여, 가족 돌봄과 책임, 미국 사회와의 관계, 교육 수준, 안정적인 직업과 경제활동, 세무 준수 등 폭넓은 요소를 함께 본다”며 “단순히 범죄 기록이 없다고 해서 ‘좋은 도덕적 성격(good moral character)’을 증명하는 건 아니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시민권 신청 급증…신청 전 꼼꼼한 서류 검토가 핵심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함께 이민단속 강화 조짐이 보이자, 달라스 지역 한인들 사이에서도 시민권 신청 움직임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시민권 신청은 단순한 시험 응시가 아니라, 이민국이 신청자의 과거 체류·신고 내역을 전면 검증하는 절차다.
전문가 도움없이 시민권 신청을 할 수도 있지만 심사기준이 강화된 만큼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다. 문제의 상당수가 신청 단계에서 이미 발생하기 때문에 시민권 신청서(N-400) 서류의 정확한 기재 및 자격 요건 검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류작성에 어려움이 있거나 준비가 미흡한 상태라면 전문 이민변호사와의 사전 상담이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 USCIS 공식 자료
최윤주 기자 editor@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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