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주 기자 = 코리아 타임즈 미디어]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4명이 달라스를 찾아 한인 동포들과 국내외 현안과 지역 문제를 놓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현직 국회의원 4명이 달라스 동포와 공식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월 10일(금) 오후 5시 달라스한인회 사무실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는 달라스 한인회(회장 김성한) 주최로 진행됐다. 이언주·김용민·김준혁·전용기 의원은 약 1시간 30분 동안 동포들의 질의를 경청하며 실질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간담회에서는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미국의 3500억 달러 현금 투자 요구와 한미 관세협상을 비롯해 △전시작전권 회수 △김건희 특검 검사들의 집단 항명 △검찰·언론 개혁 등 폭넓은 주제가 논의됐다.
또한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 △주달라스 출장소 총영사관 승격 △혼동을 주는 ‘댈러스’와 ‘달라스’ 표기 문제 △미주체전 지원 및 한인체육문화시설 필요성 등 지역 현안도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 이언주 최고위원 “한미협상의 본질은 윈윈전략”
이언주 최고위원은 방미 일정의 핵심 사안인 한미 관세협상과 3500억 달러 규모 현금 투자 협상의 본질을 ‘상호이익 창출’로 규정했다.
이 최고위원은 “미국이 요구하는 3500억 달러 규모의 현금은 한국 1년 예산의 절반에 해당하고 외환보유고와 맞먹는 금액”이라며 “관세 압박 속에서도 미국과 현실적 협상을 해야 하지만 모든 요구를 수용할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조선업과 원전 등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 없이는 미국이 경쟁력 있는 공급을 확보할 수 없다. 한국에게 미국이 필요하듯이 미국 또한 한국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이 최고위원은 “신경전과 위기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관세협상이 잘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용민 의원, 간담회 나흘만에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 국감에서 거론
김용민 의원은 검찰·언론 개혁,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 한인 2·3세 정치인재 발굴, 달라스 출장소 총영사관 승격 등 동포 현안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그는 달라스 동포 간담회가 열린 나흘 만인 14일(화) 국회 국정감사에서 논의된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를 공식 질의하며, 동포 의견을 현실 정치에 즉시 반영하는 실천력을 과시했다.
김용민 의원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2세, 3세 교포들은 한국에 들어온 적이 없고, 국적법을 잘 알지 못한 채 국적 이탈 시기가 지나가 군 복무 의무나 외국 내 공직 취임 제한 등 실질적 불이익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기한 내 국적이탈 신고를 하지 못한 경우에도 전문가 심사위원회를 통해 예외 처리할 수 있으며, 제도를 교민들에게 더 잘 알리도록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 김준혁 의원, 문화원 및 교육원 기능 강화 주목
김준혁 의원은 K-문화 확산을 위한 문화원·교육원 기능 강화에 주목했다.
“일본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문화원과 교육원을 운영하고 세계적 전문가를 초빙해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밝힌 김준혁 의원은 “2년에 한 번 열리는 미주체전에 국무총리 방문을 추진해 한인 2·3세가 한국인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함양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참석한 달라스 동포 단체장들의 호응을 얻었다.
■ 전용기 의원 “한인 2세 육성 위해 국회 및 정당 방문 프로그램 추진”
전용기 의원은 “한인 2세들의 한국 방문과 국회 방문 체험 프로그램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전용기 의원은 한인 2세 및 3세의 정치 인재 발굴과 네트워크 활성화 방안은 “한인 2,3세의 한국 방문행사 때 국회와 정당 방문 프로그램을 연계해 하루 동안 민주주의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김용민 의원은 즉석에서 민주당 차원에서 한국 2·3세 초청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달라스 동포간담회는 미주 한인사회를 방문한 국회의원 간담회 가운데 형식적 자리에서 벗어나, 동포 의견을 실질적으로 반영하고 적극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한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의원단은 이번 방미 동안 텍사스주와 조지아주를 방문하며 미국 상공회의소, 주정부, 의회, 주요 기업 인사들과 연쇄 면담을 진행했다.
텍사스에서는 로스 페로 주니어(Ross Perot Jr.)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나 한미 제조업, 첨단기술, 방위산업 협력 및 경제 네트워크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의 현금 투자 요구와 관세협상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며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했다.
최윤주 기자 editor@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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