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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 올해 들어 130건…텍사스, 3월까지 12건

by admin

KEY POINTS

  • 2023년 3월 28일 현재 미 전역에서 벌어진 총기난사사건은 130건이나 된다.
  • 27일(월) 테네시주 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가 발생, 7명이 사망했다.
  • 올해 들어 텍사스에서만 총 12건의 총기난사 사건이 있었다.

2023년이 시작한 지 석 달도 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기록된 총기난사만 130건을 돌파해 ‘악몽의 2023년’이 되고 있다.

미국 내 총격사건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총기폭력 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 이하 GVA) 통계에 따르면 2023년 3월 28일 현재 미 전역에서 벌어진 총기난사사건(Mass Shootings)은 130건이나 된다. 이로 인해 193명이 사망하고 498명이 다쳤다.

2013년 설립된 GVA가 미국 내 총격사건을 기록한 이래 가장 많은 총기난사사건 수치다. 여기서 말하는 ‘총기난사사건’은 총격범을 제외하고 죽거나 다친 피해자가 4명 이상일 경우를 뜻한다.

27일(월)만 해도 테네시에서 초등학교 총기난사가 발생,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총 7명이 숨지는 참극이 발생했다.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날 총격은 테네시 주 내슈빌에 위치한 기독교계 사립 초등학교인 커버넌트스쿨에서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초등학생 3명과 교직원 3명이 사망했으며, 범인도 경찰 총에 맞아 숨졌다. 사망한 어린이들은 모두 9살이었으며, 교직원 3명은 모두 60대였다.

범인은 28세의 여성 오드리 헤일. 여성이 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를 벌여 어린이들의 목숨을 빼앗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범인은 이날 오전 학교 건물 1층 옆문에 총을 쏴 유리를 깨고 침입했다. 이어 2층으로 올라가면서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범인은 건물 2층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GVA 통계에 따르면 3월에만 38건의 총기난사가 벌어져 57명이 숨지고 133명이 부상을 입었다.

올해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사건은 음력 설 명절 전 날인 1월 21일(토) 설 축제가 한창인 캘리포니아 몬테레이 공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다. 이 사건으로 1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GVA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들어 텍사스에서는 1월 5건, 2월 4건, 3월 3건 등 총 12건의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졌다.

지역별로는 달라스(Dallas)가 4건으로 가장 많다. 그 외 △휴스턴(Houston) 2건 △어스틴(Austin) 1건 △러벅(Lybbock) 1건 △엘파소(El Paso) 1건 △코퍼스 크리스티(Corpus Christi) 1건 △헌트빌(Huntsville) 1건 △텍사스 시티(Texas City) 1건 등이다.

총기난사 뿐 아니다. 2023년 들어 자살과 예기치 않은 사고를 포함해 총기류에 의한 사망사고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GVA 통계에 따르면 2023년 3월 28일 현재 총기난사를 포함해 총에 의해 사망한 사람은 총 10,002명이다. 이 중 총기에 의한 자살은 5,742건, 자살 외 모든 총기사건 사망자는 4,26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대량총격사건. GVA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총기난사사건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총기의 나라 미국에서 ‘총기’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건 이미 오래된 얘기다. JAMA 네트워크 오픈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1990년 이후 미국에서 100만명 이상이 총기류에 목숨을 잃었다.

2022년 10월 갤럽은 미국 성인의 약 45%가 총이 있는 가정에서 살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스위스에 기반을 둔 소형무기조사(Small Arms Survey)는 미국 일반인들이 약 3억 9,300만개의 개인 총기를 소유하고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미국인 100명당 120정의 총기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미등록 무기, 총기 불법 거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민간이 소유하고 있는 총기 수를 정확히 가늠할 수는 없지만, 미국인들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은 총기를 가지고 있다는 건 명확한 사실이다.

문제는 이 총기로 젊은이들이 죽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소아과협회 2022년 12월 연구발표에 따르면, 총기 부상은 미국 내 24세 미만 연령의 가장 주요한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

2015년에서 2020년까지 미국 내 18세 미만 아이들에 의해 발생한 ‘의도치 않은 총격사건’은 최소 2,070건이나 된다. 18세 미만 아이들의 손에서 발생한 ‘의도치 않은 총격사건’으로 무려 765명이 사망하고 1,366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 총기 규제가 새해 들어 다시 불거지고 있는 이유다.

2022년 6월, 21명이 사망한 텍사스 유벨디 초등학교 총기난사 이후 총기규제법 일부가 통과됐지만 총기 구매자의 신원 조회를 강화하는 총기안전법만 통과됐을 뿐, 연발로 발사되는 자동소총 등 공격용 총기 규제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게 미국의 현실이다.

걸림돌은 개인의 무기 소유 권리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제2조다. 서부 개척시대 가족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명문화된 ‘무기 소유 권리’가 200년의 세월을 지나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무기가 되고 있는 셈이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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