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금상태에서 굶기고 구타해 살해…시신 불태워 유기
- 용의자 중 3형제는 목사 아들…대부분 20대, 10대도 포함
- 주택 지하실에서 살해…현장은 피바다
- 피해여성, 종교단체 초청으로 미국 입국
한인 남녀 6명이 미국을 방문한 한국 여성을 무참하게 살해한 후 시신을 불태워 유기한 엽기적인 살인이 벌어져 미주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목) 조지아주 귀넷카운티 경찰국은 에릭 현(26), 이준호(26), 이준현(22), 이가원(26), 이현지(25)와 미성년자인 이준영(15) 을 살인 및 불법감금, 증거인멸, 사체은닉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중 이준호(26)와 이준현(22), 이준영(15)은 형제관계로, 지역 한인교회 목사의 아들로 확인됐다. 이가원(26) 또한 이씨 형제들과 친척관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일한 여성 용의자인 이현지는 범인 중 1명의 여자친구로 알려졌다.
이들은 올해 여름 그리스도의 군사(Soldiers of Christ)라는 종교단체 초청으로 애틀란타 공항을 통해 입국한 20대 한인 여성을 주택 지하실에 감금, 몇 주동안 굶기고 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사망 이후에는 시신을 불에 태워 담요에 싼 후 공범인 에릭 현(26)의 재규어 차량 트렁크에 은닉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이 드러난 건 지난 12일(화) 밤 10시 50분 경. 애틀란타 인근 한인타운인 둘루스의 제주 사우나 주차장에 세워진 재규어 승용차 트렁크에 시체가 있다는 신고전화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자는 재규어 차량 주인인 에릭 현의 가족. 용의자 중 한 명인 에릭현이 다른 이유로 다쳐 병원에 가게 되자 가족에게 자신의 차량에서 소지품을 가져다 줄 것을 부탁했고, 사우나 주차장을 찾은 가족이 차에서 이상한 냄새를 감지한 후 트렁크에서 시신을 발견,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착수됐다.
피해자가 살해된 장소는 이준호·이준현·이준영이 거주하는 주택 지하실. 귀넷 경찰국이 공개한 사건 현장 사진에 따르면 지하실에는 핏자국이 가득 했다.
후안 마디에도 경찰 대변인은 “발견 당시 70파운드였던 점을 고려할 때 감금상태에서 몇 주간 음식을 먹지 않은 채 구타를 당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사망시점은 8월 말로 추정된다.
주 애틀랜타 총영사관측은 지역 한인언론에 “피해자 인적사항은 확인했으나, 한국의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아 접촉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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