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동안 지진 발생횟수 106건.
지진과 화산활동이 강력한 환태평양 조산대 얘기가 아니다. 지난 일주일간 서부 텍사스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횟수다.
텍사스 서부 스커리 카운티(Scurry county)가 지난 7월 26일(금)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유는 지진이다.
7월 22일(월) 진도 4.9의 지진이 처음 감지된 후 7월 31일(수) 오전 기준 106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비상사태가 선언된 26일(금) 아침에는 5.1 규모의 지진이 강타했다.
미 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 데이터에 따르면 22일(월) 첫 지진 이후 7월 31일(수) 오전 10시까지 총 106건의 지진이 감지됐다. 이 중 3.0 이상의 규모는 14건이나 된다.
문제는 텍사스 지진 발생이 자연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진발생지역이 아닌 텍사스에서 위험 수준의 지진이 빈발하는 건 절대적으로 ‘석유 채굴’의 영향이다.
USA TODAY는 이와 관련해 “일반적으로 지진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텍사스에서 지진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미 지질 조사국의 지구물리학자 저스틴 루빈스타인(Justin Rubinstein)은 “석유 채굴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99%”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석유채굴, 무엇이 문제인가
지진 증가의 원인은 석유 및 가스 시추 방식에 있다.
서부 텍사스에서는 전통적 방식으로 얻어내기 힘든 형태로 매장된 석유를 추출하기 위해 개발된 수압 파쇄(hydraulic fracturing) 일명 프래킹(Fracking) 공법을 사용한다.
드릴로 지층을 파 내려가는 것은 기존의 방식과 동일하나, 지하 깊숙한 암반층에 흩어져 있는 셰일 오일을 용이하게 채취하기 위해 모래와 물, 화학용품 혼합물을 강한 압력으로 분쇄하여 암석을 부수는 방식이 수압 파쇄법이다.
이 경우 석유 추출과 함께 수백만년 전 고대 바다에서 생성된 대량의 소금물도 함께 올라오게 된다. 석유 1배럴당 적게는 5배럴, 많게는 20배럴의 소금물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수백만년전 생성된 물은 바닷물보다 높은 염도와 오염물질 우려로 인해 강이나 바다, 혹은 지층에 버릴 수 없다. 폐기 방법은 단 하나, 다시 지하 깊숙한 땅 속으로 집어 넣는 것.
지진은 이 물을 다시 지하에 주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지층에 주입된 대량의 물이 지진을 유발한다. 수압파쇄를 이용한 석유추출과 지진발생과의 연관성은 다수의 지질연구센터 및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로 이미 입증된 상태다.
텍사스 철도 위원회, 지진 발생 원인 조사 착수
USA TODAY에 따르면 지난 7월 26일(금) 석유 및 천연가스 산업을 규제하는 텍사스 철도위원회(Railroad Commission of Texas)는 석유추출과정에서 발생한 지하수 주입과 지진 발생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텍사스 철도위원회는 공개 성명서에서 “지하 깊숙히 소금물을 폐기하는 두 개의 폐기정을 폐쇄했다”고 설명하는 한편 “지진 및 지진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지진을 완화하고 지역 환경과 주민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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