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주 기자 = 코리아타임즈 미디어]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살을 파먹는 ‘스크류웜(New World Screwworm, NWS)’ 인간 감염 사례가 처음 확인됐다.
CDC(질병통제예방센터)와 메릴랜드 보건국이 공동조사한 결과 감염자는 엘살바도르 여행 후 ‘스크류웜 감염’을 진단받았으며 현재 회복 상태다. 다행히 다른 사람이나 동물로의 전파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간 포함 동물 조직 갉아먹는 ‘치명적 파리’
스크류웜은 겉보기에는 평범한 파리다.
그러나 스크류웜의 유충은 사람과 동물의 살아 있는 조직을 직접 갉아먹는 치명적 기생충이다.
파리가 동물의 피부 상처나 몸의 구멍(코, 눈, 입 등)에 알을 낳으면 부화한 유충(구더기)이 동물의 살을 파고 들어가 파먹는다.
유충은 최대 2/3인치까지 성장하며, 상처를 나사처럼 파고드는 모습 때문에 ‘스크류웜’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학명 Cochliomyia hominivorax는 문자 그대로 ‘사람을 먹는 곤충’이라는 뜻이다.
과거 플로리다와 텍사스에서는 가축과 야생동물 감염이 빈번했으며, 1960~70년대 미국에서 박멸되었지만, 최근 중미와 멕시코에서 재출현하며 북상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인간 감염 드물지만 생명 위협
인간 감염은 드물지만, 방치하면 상처가 깊어지고 패혈증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이 있다.
CDC에 따르면 스크류웜은 △낫지 않는 피부 상처나 궤양 △상처 주변에서 구더기 발견 △상처 부위의 심한 통증과 악취가 주요증상이다.
스크류웜 유충은 사람 간 전파는 없지만, 상처가 있는 사람, 농촌 지역 거주자, 면역 취약층은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여행시 벌레물림 최소화, 해충기피제 사용 ‘권장’
CDC는 스크류웜 감염을 막기 위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남미와 중미 등 열대 지역을 여행할 때는 긴 소매와 긴 바지, 양말을 착용해 벌레에 물리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상처가 있다면 깨끗하게 관리하고 반드시 덮어 두는 것이 좋다.
또한 미국 환경보호청(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에 등록된 모기와 해충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야외 활동 시에는 벌레 물림을 주의하고, 감염이 의심될 경우에는 직접 유충을 제거하려 하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필요할 경우 수술로 유충을 제거하는 치료가 진행될 수 있다.
중미와 멕시코 재확산, 북상 위험 ‘가능성’
미국은 과거 ‘불임 수컷 파리 방출(Sterile Insect Technique)’로 스크류웜을 박멸했다.
그러나 최근 중미와 멕시코에서 감염이 재확산하며 북상 위험이 높아졌다.
USDA는 텍사스 에딘버그 공군기지에 스크류웜 불임 수컷 생산시설을 건립하고, 매주 최대 3억 마리의 불임 파리를 생산해 북상 저지를 계획 중이다.
국경 감시 강화, 가축 감염 탐지용 탐지견 활용, 첨단 방제 기술 개발에도 1억 달러를 투자한다.
전문가들은 “북미 재유입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만, 철저한 모니터링과 방제 활동으로 통제 가능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인 사회 유의점
스크류웜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가족 방문이나 휴가로 남미·중미 지역을 찾을 경우 여행 후 상처나 피부 이상 증상을 단순 피부병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
특히 농장 운영이나 반려동물 동반 여행 시에도 감염 예방과 검진이 필수다.
스크류웜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감염될 수 있으며, 상처나 피부 손상을 통해 유입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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