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주 기자 = 코리아 타임즈 미디어]
미국 내 커피값이 글로벌 공급난과 수입 관세 여파로 1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커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0.9% 올라 2011년 7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원두커피는 21.7%, 인스턴트커피는 20.1% 각각 뛰었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는 2024년 세계 커피 가격이 전년 대비 38.8% 올랐다고 밝혔다. 국제 가격 상승률이 미국보다 더 가파른 것은 산지 기후 악화와 병충해 확산 때문이다. 브라질은 가뭄과 폭염, 베트남·인도네시아는 폭우와 홍수 피해를 입었고, 커피 녹병(rust)까지 번지며 생산 차질이 커졌다. 브라질과 베트남은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산지다.
미국은 커피의 99%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4월 모든 수입품에 일괄 10%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7월 말부터 브라질산 커피에 50% 고율 관세를 적용하면서 가격 압박이 한층 가중됐다.
비료·연료비·노동비 등 생산비와 해상 운송비, 항만 병목도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동시에 중국·동남아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스페셜티 커피 수요가 급증했고, 미국 내에서도 고급 원두 소비가 확산되며 가격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달라스 한인타운의 한 카페 업주는 “원두 도매가가 30% 넘게 올라 음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커피는 미국인의 일상 필수재인 만큼, 가격 급등세가 장기화할 경우 가계 부담뿐 아니라 외식업과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도 파급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최윤주 기자 editor@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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