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은 가격 상승과 물품 부족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관세 정책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더 적은 상품을 더 비싼 가격에 구매하게 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들이 인형 30개 대신 2개만 갖게 될 수도 있다. 그 2개도 몇 달러 더 비쌀 수 있다”고 발언했다. 무역 관세가 실질적인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처음으로 인정한 발언이다.
대중국 관세 145%… 아마존·쉰·테무 ‘비상 대응’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중국을 포함한 주요 수입국에서 들여오는 상품에 대해 최대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일부 품목에 대해 90일 유예가 적용됐지만, 이미 수입 주문량은 급감한 상황이다.
ING 은행의 제임스 나이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 중순부터 미 항만에 입항하는 화물선이 줄어들고, 이르면 5월 말부터 소비자들이 진열대가 비는 상황을 마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저가 상품을 모아놓은 ‘Amazon Haul’ 섹션을 강화하며 소비자 이탈을 방지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의 대표 할인 행사인 ‘프라임데이’(7월 중순 예정)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일부 판매자들은 중국산 제품의 원가 상승과 마진 감소로 인해 할인 폭을 줄이거나, 아예 참여를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프라임데이는 예년과 달리 조용하고 할인폭도 기대 이하일 수 있다”며 “최고 매출을 기록하던 시즌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쉰(Shein)과 테무(Temu),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등 중국 기반 쇼핑 플랫폼의 직격탄은 더욱 심각하다.
5월 2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한해 ‘디 미니미스’ 규정이 폐지됨에 따라 관세 면제 혜택이 사라졌고, 이에 따라 일부 품목은 최대 91%까지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플랫폼은 미국 내 물류창고 확보와 공급망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쇄 가격 인상 본격화… “블랙프라이데이엔 체감 클 것”
MoffettNathanson의 조사에 따르면, 4월 2일 이후 3주 만에 아마존 내 50개 주요 품목의 평균 가격이 4.2% 상승했다. 월마트와 웨이페어도 각각 2%, 1.3% 가격 인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영향에 따를 가격 인상이 장난감, 의류, 주방용품, 전자제품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품목 전반에 걸쳐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백투스쿨 시즌(8월)과 블랙프라이데이(11월) 즈음에는 소비자들이 뚜렷한 가격 상승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대형 리테일러 “팬데믹급 품귀 우려”… 백악관에 경고
월마트·타겟 등 대형 유통업체 대표들은 지난 4월 21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5월 중순이면 재고가 바닥나고, 팬데믹 시기와 같은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과장된 공포”라고 반박하고 있다.
글로벌데이터의 스티브 블리츠는 “대기업 유통사들은 관세 적용 전 미리 물량을 확보해 창고에 보관 중”이라며 “진짜 문제는 향후 재입고 시점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들, 연말 앞두고 ‘조기 쇼핑’ 고려해야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이 미국 내 제조업과 일자리를 되살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의 정책은 소비자와 소상공인의 생활 경제에 엄청난 부담을 전해주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향후 몇 달 간 소비자 물가 상승은 불가피하며, 연말 쇼핑 시즌엔 품귀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평소보다 일찍 선물 구매를 계획하거나, 대체 상품을 미리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기사 정리_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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