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음료 등 하루 100ml 더 섭취땐 암 위험 18% 높아져
소다와 같은 청량음료와 과일주스의 과다 섭취가 암질환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AFP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연구진은 지난 10일 영국의학저널(BMJ)을 통해 감미 음료와 암 발생 리스크 사이에 상관 관계가 있다는 근거 자료를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10만여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9년에 걸쳐 설탕과 인공 가당음료, 100% 과일주스의 섭취량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참여자의 평균연령은 42세였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21%, 여성이 79%였다.
연구진이 이를 조사 참여자의 의료기록을 통해 파악한 암질환 발생 빈도와 비교한 바에 따르면 감미 음료 섭취가 하루 100ml 정도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전반적인 암질환의 리스크는 18%가 높아졌고 특히 유방암 리스크는 22%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100ml는 일반 소다캔 또는 음료수 1병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에 해당하는 양으로, 이같은 가당 음료수를 하루 1병 이하로 마셔도 암질환 리스크가 커진다는 결과라는 것이다.
청량음료 혹은 과일주스만을 가려 마시는 그룹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두 음료가 공히 전반적인 암질환 리스크가 높아지는 것과 연관성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관찰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인과 관계를 밝혀낼 수는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샘플이 방대할 뿐만 아니라 참여자의 연령과 성별, 교육수준, 가족력, 흡연, 신체 운동 등 다른 요인들도 참작했다는 점은 외부 전문가들로부터 어느 정도 평가를 받았다.
영국 암연구소의 통계 전문가 그레이엄 휠러는 훌륭하계 설계된, 대규모의 연구라고 지적하면서 감미 음료의 섭취가 일부 암질환의 리스크 증가와 연관됐을지 모른다는 기존 증거를 보강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영국 티사이드 대학의 공중보건 전문가 알레리아 레이크도 이번 연구가 던지는 메시지는 뚜렷하다면서 그것은 바로 당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 지극히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감미 음료의 소비는 지난 수십년간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로, 이미 비만과는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비만은 그 자체가 암 발생의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프랑스 연구진은 감미 음료 제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암 발생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들 제품에 대한 과세 조치는 영국과 벨기에, 프랑스, 헝가리, 멕시코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도입됐거나 도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