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오프라인 소매유통점 월마트 직원들이 매장 내 총기류 판매 금지를 요구하며 동맹파업에 들어갔다고 NBC 방송이 7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월마트 직원 토머스 마셜(23)은 이메일과 월마트 슬랙(내부통신망)을 통해 동료 직원들에게 이번 주에 병가 또는 휴가를 내고 총기 및 탄약 판매 금지를 요구하는 동맹파업을 하기로 결의했다. 직원들은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라는 청원 사이트에 연대 서명도 하기로 했다.
마셜은 월마트 측이 지난 3일 엘패소 총격 사건 이후에도 화기류를 계속 판매하기로 결정한 데 항의해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현재 파업 움직임은 아직 미국 내 전체 매장으로 확산한 수준은 아니지만,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주를 중심으로 동맹 휴업 결의도 늘어나고 있다.
그는 NBC 뉴스에 “이런 문제로 회사 측이 나를 해고한다면 그걸 감수하겠다”라고 말했다.
월마트 대변인 랜디 하그로브에 따르면 미국 내 월마트 4천700여 곳의 절반이 넘는 매장에서 총기와 다양한 종류의 탄약을 취급하고 있다.
월마트 측은 지난 주말 총격 이후에도 총기류를 판매하는 회사 측의 방침을 바꿀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월마트는 스포츠용품을 판매하는 스포르팅 딕스, 크루거 등과 함께 미국 내 3대 총기 소매상 역할을 하고 있다.
월마트에서 팔린 총기가 대량 살상 총격에 종종 사용됐다는 자료도 파악돼 있다.
개비 기퍼즈 의원에 따르면 2011년 애리조나주에서 18명이 숨진 총격 사건과 2016년 49명이 숨진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격 사건 때 쓰인 총기류는 월마트에서 거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