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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에서 15일(현지시간) 국내선 여객기가 이륙 직후 새 떼와 충돌, 엔진에 화재가 발생해 비상착륙 하는 과정에서 70여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아침 크림반도 도시 심페로폴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동남쪽 ‘쥬코프’ 공항을 이륙한 에어버스 A321 여객기가 이륙 직후 갈매기 떼와 충돌했다.
우랄 지역 예카테린부르크에 본사를 둔 지역 항공사인 ‘우랄항공’ 소속의 여객기에는 승객 226명과 승무원 7명 등 모두 233명이 타고 있었다.
뒤이어 새들이 양쪽 날개의 2개 엔진에 모두 빨려 들어가면서 1개 엔진에 화재가 발생했고 다른 엔진도 고장을 일으켰다. 다행히 불은 동체로 옮겨붙지는 않았다.
기장은 곧바로 동체 착륙을 결정하고 엔진을 모두 끈 뒤 착륙기어를 내리지 않은 채로 활주로에서 약 1km 떨어진 옥수수밭에 여객기를 무사히 착륙시켰다. 착륙 바퀴를 이용하지 않고 비행기 몸체만을 이용하는 동체 착륙이었다. 이후 승객들은 승무원들의 안내를 받아 비상 트랩을 이용해 서둘러 탈출했다.
현지 재난의료센터는 이날 사고로 모두 75명이 부상했으나 대다수 부상자는 간단한 치료만 받고 퇴원했으며 1명 만이 계속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