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앨라배마도 피해 예상지역” 트윗과 맞물려 논란 증폭
국립기상청(NWS)이 소속 직원들에게 ‘소셜미디어에 기상정보 및 그와 관련된 의견을 올리지 말라’는 취지의 업무 관련 지시 메모를 보냈다고 CNN·워싱턴포스트(WP)가 8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허리케인 ‘도리안’의 피해 예상 지역에 앨라배마주가 포함된다고 밝혀, 큰 논란이 빚어진 가운데 나온 얘기다.
기상청은 지난 1일 자로 보낸 메모에서 “모든 현장 요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도록 지역운영센터에 알린다. 허리케인 도리안에만 집중하고 전국적인 소셜미디어 포스트에는 의견을 올리지 말라”라고 밝혔다.
기상당국은 “소셜미디어에 문의가 올라오면 오로지 공식적인 기상청 예보에 근거를 두고 답해야 하며, 어떤 의견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라고 못 박았다.
기상청 대변인은 CNN에 해당 메모가 실제로 존재했다고 확인하면서 “이 (메모) 지침의 목적은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을 배제하고, 오로지 위험한 기상 상황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앨라배마주에 허리케인 도리안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불과 몇 시간 뒤에 국립해양대기국(NOAA) 관리가 이런 내부 메모를 발송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메모는 앨라배마주 버밍엄의 기상청 지부 사무실이 “앨라배마에는 도리안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 직후 기상청 직원들에게 전달됐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오전 트위터에 허리케인 진로와 관련해 앨라배마주도 피해 예상 지역에 포함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지도에는 누군가 검정 마커펜으로 앨라배마 남부까지 피해 범위를 넓히려고 선을 그어놓은 것이 드러나 가필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