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장 일부 폐쇄 계획도
현금 유동성 위기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한인 최대 의류판매 업체 ‘포에버21’이 이르면 이번주 일요일인 15일께 파산 신청(챕터11)을 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월스트릿저널(WSJ)은 익명의 내부 관계자 말을 인용, 포에버21이 이르면 오는 15일 연방 파산법원에 ‘챕터11’을 제출할 것이고 챕터11 신청은 델라웨어주 관할 파산법원에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에버21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포에버21의 최대 대출기관인 ‘JP모건 체이스’는 대출금을 챕터11에 포함시키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WJS에 따르면 포에버21은 챕터11 신청과 함께 전 세계 700여개에 달하는 매장 중 일부 매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그간 포에버21은 추가 자금 조달과 채무 감면 등을 위해 기존 대출 기관 및 포에버21 매장이 임대하고 있는 샤핑몰 소유기업들과 진행해오던 협상이 별 진전 없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챕터11 신청이라는 최후 카드를 빼든 셈이다.
챕터11을 신청함으로써 포에버21는 이익을 내지 못하는 매장이나 사업 부문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생존기회를 가지게 된다. 반면 포에버21이 입점해 있는 샤핑몰 소유주는 폐점에 따른 매장 공실과 함께 샤핑객 감소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
지난 1984년 LA에서 설립된 포에버21은 한 때 전 세계 800곳에 매장을 여는 등 ‘글로벌 패스트 패션기업’으로 성장가도를 달리다 치열한 경쟁 구도와 함께 온라인 판매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매출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해부터 자금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구조조정에 들어간 포에버21는 자금 확보를 위해 벌인 다각적인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장도원 대표의 경영권 유지를 두고 내부 갈등이 빚어지는 등 논란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