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불가점(文不瑕玷).
점 하나 보탤 것 없이 완전한 문장을 뜻하는 이 사자성어는, 동포사회 언론이 지켜야 할 가장 근본적 원칙이자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말아야 할 기준이다.
사실 위에 세워진 문장, 흠결 없이 남겨져야 할 기록. 언론이 존재하는 이유는 언제나 이 두 가지로 귀결된다.
달라스-포트워스 한인사회는 작으면서도 넓은 현장이었다.
급격한 인구 증가 속에서 변화는 숨 가쁘게 이어졌고, 갈등과 조화는 같은 시간대 안에서 겹겹이 교차했다.
그 복잡한 결을 가장 먼저 마주하고, 가장 늦게까지 확인하는 일은 언론의 책무였다.
사건의 중심을 지키되, 어느 한 쪽에도 기대지 않아야 했다.
현장에서 들은 목소리의 온도보다 그 속에 담긴 사실의 무게에 먼저 응답해야 했다.
원칙을 지키려는 과정 자체가 기자정신이었고, 그 정신이 지난 26년을 버티며 기록자의 길을 이어오게 했다.
달라스 포트워스 한인사회는 수많은 변화의 파고를 지나왔다.
이민 1세대의 정착기에서부터 차세대의 도약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은 기록될 가치가 있었고 기록되어야만 했다.
그 역사의 곁에서 펜을 들고 정론의 자리를 지키려 했던 시간은 단순한 직업 경력을 넘어서는 짙은 의미를 품는다.
기록자는 완벽할 수 없다. 그러나 기록은 완벽해야 한다.
그래서 한 줄을 쓰기 전 수십 번 망설였고, 한 사건을 다루기 위해 수없이 현장을 걸었다.
달라스 포트워스 한인 이민역사가 거짓과 왜곡으로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제 달라스를 떠나 한국으로 향한다.
공간은 달라지지만, 이민생활의 중심축이었던 동포 언론인으로서의 시선과 역할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국적과 지역을 넘어 전 세계 한인 동포들의 삶과 한국 사회의 변화가 만나는 지점을 더 깊이 기록하고 사유하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려 한다.
돌아보면 1999년 코리안저널 취재기자로 시작해, 2000년 창간된 뉴스코리아의 편집국장, 2018년 텍사스 한국일보와 현재의 코리아 타임즈 미디어의 발행인에 이르기까지 나의 기자 여정은 언제나 현장에서 완성됐다.
달라스 포트워스 한인사회의 역사가 계속 이어지듯, ‘문불가점’을 새기며 바른 길을 기록하는 나의 길 역시 변함없이 이어질 것이다.
뜨거운 텍사스 여름의 현장과 새벽 편집실의 고요, 마감 직전까지 치열하게 다듬었던 문장들.
그 시간들이 쌓여 오늘의 ‘최윤주 칼럼’이 완성되었다.
이번 글을 끝으로 ‘최윤주 칼럼’은 막을 내리지만, 독자의 신뢰 위에 세워지는 기록의 가치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지면 너머에서 묵묵히 최윤주 기자의 기록을 믿고 지켜준 독자들, 그리고 한인사회의 생행한 현장을 함께 빚어온 모든 이들께 진심을 다해 깊이 감사드린다.
[코리아 타임즈 미디어] 발행인 최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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