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국일보 김상목 기자
취업비자에서 취업이민 영주권으로 이어지는 한인들의 미국 정착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인들의 취업비자 취득이 10년 전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나 한인들의 취업 영주권 취득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연방 이민서비스국(USCIS)이 공개한 2018회계연도 전문직 취업비자 신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9월 말까지 2018회계연도 기간에 취업비자신청서(신규 및 연장 포함)를 제출한 한국인은 4,465명인 것으로 집계돼 출신국가별 순위에서 캐나다에 밀려 4위로 한 단계 떨어진 순위이다.
대체로 한국인의 취업비자 신청건수는 그간 인도, 중국에 이어 3위를 유지해왔다. 캐나다 보다 신청건수가 뒤처지기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취업비자 승인을 받은 한인도 가파르게 줄고 있다. 취업비자 승인을 받는 한인 1만여명이 넘었던 10년 전과 비교하면 3분의 1 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 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이 같은 한인들의 취업비자 취득 감소 추이가 10년째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7회계연도에 취업비자 승인을 받은 한인(신규 및 연장 포함)은 3,203명이었다. 이는 전년인 2016년도의 4,269명과 비교하면 1년새 1,000명 이상 급감한 것이다.
또, 10년전인 지난 2007년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2007 회계연도에 취업비자를 승인받은 한인은 1만 730명이었다. 10년 새 취업비자 취득 한인이 무려 70% 이상 줄어든 셈이다.
한인들은 지난 2009년까지만해도 매년 1만명 취업비자를 취득해왔으나 2010년 8,721명으로 급감했고, 2013년에는 5,000명선으로 떨어진 데 이어, 2017년에는 3,000명 선으로 주저앉았다.
한인들의 취업비자 취득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인도인은 2007년 16만6,000여명에서 2017년 24만 7,927명으로 50% 증가했고, 중국인도 2만 6,000여명에서 3만 6,000여명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취업비자 감소는 한인들의 취업이민 감소로 곧바로 이어지고 있다.
2018회계연도에 노동허가 승인을 받은 한인은 4,796명으로 집계돼 전년의 5,373명에 비해 약 10% 감소했다.
한인들의 노동허가 비중도 줄어 지난해의 6%에서 4%로 쪼그라졌다. 2016회계연도의 한인 노동허가 승인자 비중은 7%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인 비중은 거의 반 토막이 난 셈이다.
취업비자 취득 감소는 취업이민 노동허가 감소와 취업영주권 취득 감소로 이어지고 있어 취업비자를 취득하는 한인 감소는 한인 신규 이민 감소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인 취업비자 취득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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