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팩트 체크-2] 달라스출장소 개소 10주년 기념행사 A주간지 보도
- 개소 10년 된 해에 ‘개소 10주년’ 행사가 논란?
- 쉽게 해결 가능한 질문, 굳이 ‘논란’이라 기사화
- 공관장이 직접 참여 독려? 확인 결과 “사실 아님”
- 동포사회와 완벽시 다른 A주간지의 공관장 평가
>>팩트 체크에 들어가며
언론매체는 저마다 편집방향을 둔다. 어떤 취지나 목표를 기준으로 보도의 방향성을 맞추고 취재에 주력하는지는 각 매체의 고유권한이다. 때문에 매체가 자신들의 ‘편집방향’대로 보도할 자유는 명백히 보장된다.
그러나 언론은 영리 목적의 사기업이다. 특히 동포언론은 완벽한 사기업이다.
언론의 ‘편집방향’이 객관적 사실을 보장하지 않고, 활자화된 글이 모두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감안해야 하는 이유다. 모든 기사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간혹 분란과 논란을 일으키는 기사가 사실인지 거짓인지, 모함인지 진실인지, 판단하는 건 모두 독자의 몫인게 언론의 현실이다.
지난 1일(토) 한인사회발전재단(KADAF. Korean American Development Advancement Foundation)주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북텍사스 한인 이민역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된 주달라스출장소(소장 김명준) 개소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인만큼 달라스 포트워스 한인 단체장과 임원들이 대거 참석, 북텍사스 한인단체들의 화합과 단합이 드러난 근래 들어 보기 드문 행사였다.
그러나 7월 2일(금)자 달라스 지역의 한 지면신문에 이번 심포지엄이 ‘논란’ 속에 개최된 것처럼 보도하는 기사가 실렸다.
기사를 읽은 여러 명의 단체장들이 해당 매체 기사에 불만을 터트리며 본지에 연락을 취해왔다. ‘전혀 몰랐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는 질문을 한 사람도 있다.
무엇보다 북텍사스 한인이민역사의 판도를 바꾼 재외공관 개관 10주년이라는 중요한 시점에, 달라스 포트워스 한인사회의 단합이 뚜렷하게 드러난 행사를 마치 문제가 있는 양 단두대에 올린 기사에 대한 팩트체크를 당부하는 요구가 가장 많았다.
기술한 바와 같이 매체는 자신들의 편집방향대로 기사를 작성하고 보도할 수 있다. 같은 현상이나 행사를 보더라도 편집방향의 차이로 다른 내용의 기사가 실릴 수 있다. 중대한 이슈에 따른 진실공방이 아닌 한, 한 언론이 다른 언론 기사를 반박하거나 반론하지 않는 이유다.
주달라스출장소 10년을 즈음한 동포 언론의 기사는 기록이 되어 역사로 남는다. 예전에야 인쇄된 종이신문이 눈 앞에서 없어지면 기사의 생명력도 다했지만, 이제는 인터넷에 영원히 박제되는 시대다.
A주간지가 주장하는 ‘개소 10주년 심포지엄 논란’에 팩트체크를 결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북텍사스 한인 이민역사의 기록이 정직하고 공정하게 남아야 한다는 보도 방향을 가지고 주달라스출장소 10주년 개소 기념 심포지엄이 한인사회에 어떤 논란을 낳았는지, 과연 논란이라는 게 있었는지 코리아타임즈미디어에서 꼼꼼히 체크해보았다.
(*기사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기사가 게재된 매체를 A주간지로 표기한다)
팩트체크 2. 달라스출장소 개소 10주년, 개최 시기 문제있다?
A주간지는 7월 7일자 종이신문 24페이지에서 주달라스출장소 개소 10주년 행사가 ‘시기의 적절성’으로 논란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팩트체크에서는 단어의 뜻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어사전에 명시된 단어 의미부터 짚어본다.
– 개설 : 설비나 제도 따위를 새로 마련하고 그에 관한 일을 시작함
– 개소 : 사무소·연구소 등 ‘소(所)’자가 붙은 명칭의 기관을 처음으로 세워 일을 시작하는 것.
여기서 파악해야 하는 건 ‘시점’이다.
개설은 만들어진 제도를 위해 일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을 뜻한다. 시점은 ‘제도가 세워진 때’부터다.
개소는 개설된 제도에 따라 사무소·연구소 등 ‘소(所)’자가 붙은 명칭의 기관이 세워져 업무를 시작하는 것을 뜻한다. 시점은 ‘설립된 소(所)에서의 업무’다.
이에 근거해 정리하면 이렇다.
달라스 출장소 개설일은 2012년 10월 15일이다. 이날 외교통상부는 주달라스출장소 개설을 공포, 시행했다.
달라스 출장소 개소일은 2013년 7월 2일이다. 2013년 7월 2일 오후 4시 달라스 출장소는 현 공관 위치에서 리본 커팅과 현판 제막식을 실시했고, 오후 5시 옴니호텔에서 공식 개관식을 개최했다.
○‥ 심포지엄 주최는 한인사회발전재단, 출장소도 초대 받아 참석
달라스 출장소 개소 10주년이 된 2023년 7월 1일, 주달라스 출장소 개소 10주년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와 관련해 A주간지는 개최시기에 문제가 있어 동포사회에 논란이 있다고 주장한다.
『2012년 10월 15일 한국 외교부에서 출장소 개설령이 내려졌다. 또한 2012년 제18대 대선 전에 이미 임시사무소에서 영사출장소 업무가 시작됐다.
달라스영사출장소는 당시 대선 투표에 달라스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를 위촉하는 등 관련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한인 동포들은 개설 11년이 된 달라스영사출장소가 굳이 ‘개소 10주년’ 기념하는 행사를 해야 하는가에 의문을 던졌다.
여기에 더해 행사 개최시기와 김명준 소장이 한인 단체장들에게 직접 참석을 독려해 더욱 논란이 됐다.』
(A주간지 7월 7일자 종이신문 p24)
이 문장에서 A주간지는 ‘행사 개최 시기’와 ‘공관장의 참여 독려’가 동포사회에 논란을 일으켰다고 말한다.
먼저, 해당 기사의 간단한 오류부터 지적하고자 한다. 행사 주최와 관련한 사항이다.
해당기사는 “달라스영사출장소는 당시 대선 투표에 달라스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를 위촉하는 등 관련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한인 동포들은 개설 11년이 된 달라스영사출장소가 굳이 ‘개소 10주년’ 기념하는 행사를 해야 하는가에 의문을 던졌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달라스출장소가 개최한 것이 아니다. 한인사회발전재단이 달라스 출장소 개소 10주년을 맞이해 개최한 ‘심포지엄’이다.
한인사회발전재단 이정순 이사장에 따르면 달라스 포트워스 한인단체들에게 행사 취지를 알린 후 사전에 참석자 명단을 미리 확정했다.
달라스 출장소도 다른 한인단체들과 다를 바 없는 초청 대상이었다. 달라스출장소는 코리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행사 취지가 좋고, 달라스 한인회장과 포트워스 한인회장를 비롯한 한인단체들이 참석한다고 해 초대에 응했다”고 밝혔다.
○‥ 논란 여지 없는 개설일과 개소일, 뭐가 문제?
A주간지는 『개설 11년이 된 해에 굳이 ‘개소 10주년’ 기념하는 행사를 해야 하는가’에 동포들의 의문이 제기돼 논란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설명을 위해 잠시 달라스 출장소 창설 역사를 살펴보자. 참고로 기자는 1999년부터 달라스 동포언론에 종사하며 주달라스출장소 개설시기부터 지금까지의 행적을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달라스 동포언론 24년차 기자다.
2012년 10월 15일 국회는 ‘재외공관의 분관ㆍ출장소의 명칭ㆍ위치 및 관할 구역 등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령을 공포·시행함을 확정, 달라스 출장소 개설을 공표했다.
달라스 출장소 설치는 한국 외교공관사에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대한민국 외교공관 역사상 처음으로 한 주에 두 개의 공관이 설치되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미국에 신설공관이 생기는 것도 매우 드문 사례였다. 정부부처를 개설하는 만큼 미 당국의 허가가 필요한데, 통상 4주~8주가 걸리는 허가 절차가 일주일만에 해결될 만큼 달라스 출장소 설치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달라스 출장소 개설을 위해 주휴스턴총영사관에서 장동율 영사가 급파됐고, 2012년 11월 2일 제1대 김동찬 소장이 부임했다.
부임한 소장과 영사는 정신없이 2012년 제18대 대통령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을 비롯한 재외선거업무를 치러내면서도 2012년 11월 23일 옴니호텔 832호에 주달라스출장소 임시 사무실 개설, 11월 30일 임시직통전화 개통 등 재외국민 편의를 증진을 위한 민원업무 서비스에 최선을 다했다.
이후 달라스 출장소는 공관 청사 확정 및 공사, 지역한인사회와의 교류, 민원업무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재외공관으로서의 골격을 갖추기 시작했다. 옴니호텔에 임시 사무실을 운영하던 달라스 출장소는 2013년 3월 18일 현재의 공관위치로 이전해 안정적인 민원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달라스 출장소는 2013년 7월 2일 현판식 및 개소식을 개최, 주류사회와 지역사회에 공식적인 출범을 알렸다.
외교부는 2013일 7월 1일 ‘한층 더 다가가는 영사서비스, 주댈러스출장소 개관식 개최’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달라스 재외공관의 공식 출발을 국내외에 전했다.
보도자료에서 외교부는 “주댈러스출장소는 2012.11월 개설 후 업무를 수행해오다, 출장소 설비 설치 완료 및 개관식 행사준비로 인한 민원인 불편 최소화를 위해 상대적으로 적은 하계방학기간을 활용 2013.7월 공식 개관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달라스출장소 개소식을 취재한 FOX 4 뉴스는 주말 오후 5시와 오후 9시 두차례 뉴스 영상을 내보내며 한인사회 성장 및 재외공관 설치로 강화된 코리안 커뮤니티의 위상을 보도했다. 기자가 2013년 뉴스코리아(현재는 폐간) 편집국장 근무 당시 편집국에서 회사 유튜브에 공유해 저장한 FOX News 보도 영상을 첨부한다.
○‥ 행사주최단체에 질문만 했어도 해결될 일이 ‘논란’?
2012년 10월 15일은 달라스 한인들에게 뜻깊은 날이다. 한국으로부터 날아온 달라스출장소 개설 소식은 한인사회를 환호케 했고 기쁨에 들뜨게 했다. 달라스 출장소가 생긴 해를 2012년으로 기억하는 동포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2013년 7월 2일 실시된 ‘개관식’보다 2012년 10월 15일 날아든 ‘개설 소식’이 더 생생한 동포들은 ‘왜 개설일이 아닌 개소일을 기념할까’라는 질문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
A주간지의 문제제기 또한 ‘개소 10주년’이 틀렸다가 아니다. ‘왜 개설일이 아닌 개소일을 기념하느냐’는 질문이다.
그러나 기술한 바와 같이 달라스 재외공관 약사의 공식 개관일은 2013년 7월 2일이다.
주달라스 출장소 공식 홈페이지 내 <공관약사>에도 공관 창설일은 ‘주댈러스출장소 개소식 2013.7.2’로 표기돼 있다.
A주간지 기사는 2012년을 기억하는 동포들이 던진 ‘왜 개설일이 아닌 개소일을 기념할까’라는 합리적 질문을 ‘논란’이라 말한다.
물론 보는 관점에 따라 단순한 질문과 의문을 ‘논란’으로 볼 수도 있다. 잘못된 일은 아니다.
허나, 논란으로 여겨졌다면 확인하는 과정은 필수다. 활자화한 기사대로 “굳이 ‘개소 10주년’을 기념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지역사회에 논란이 되고 있다고 여겨진다면, 행사 주최자에게 개최 이유를 질의하는 게 상식이고, 취재의 기본이다.
그러나 코리아타임즈미디어 확인 결과 A주간지는 행사를 주최한 한인사회발전재단에 ‘개설일이 아닌 개소식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이유’를 문의한 적이 없다.
무엇보다 개설일을 기념할 것인가, 개소일을 기념할 것인가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한인사회가 2012년 10월 15일 개설일을 기념해 축제를 할 수도 있고 기념식을 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주달라스출장소 공식 창설일인 2013년 7월 2일을 기념한 행사 또한 얼마든지 열 수 있다. 논란이나 시비가 될 일이 아니다.
○‥ 공관장이 직접 참여 독려?… 김명준 소장 “독려한 적 없다”
덧붙여 기사는 주달라스출장소 김명준 소장이 “단체장들에게 직접 참여를 독려해 더욱 논란이 됐다”고 말한다. 이 같은 내용은 기사에서 두 차례 언급됐다.
『김명준 소장이 한인 단체장들에게 직접 참석을 독려해 더욱 논란이 됐다.』
『동포사회의 초대를 받았다는 영사출장소의 입장과는 달리 김명준 소장이 직접 단체장들에게 연락해 행사에 와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주간지 7월 7일자 p24)
행사 주최자가 아닐지라도, 출장소 개소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여를 당부하는 게 논란이 될 정도의 문제는 아니라고 여겨지지만, 논점에서 벗어나니 차치하고, ‘참여독려를 했다’는 기사 내용 조차 사실과 다르다.
김명준 소장은 “단체장에게 심포지엄 참여를 당부하기 위해 직접 연락하거나, 심포지엄 참석을 독려한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코리아타임즈미디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명준 소장이 심포지엄과 관련해 전화 혹은 대면으로 대화를 나눈 단체장은 모두 3명이다.
이 중 2명은 단체장이 먼저 연락을 취해왔고, 다른 1명은 행사장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김명준 소장이 직접 단체장에게 연락했다는 A주간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3명 중 “김명준 소장에게 참여 독려를 받았다”고 밝힌 것은 행사장에서 만난 A단체장이다.
김명준 소장은 “행사 중 만나 대화를 나눈 A단체장이 ‘이번 행사는 한인회가 하는 게 맞다. 나는 한인회가 할 때만 참석할 것이다. 내가 한인회가 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해, A회장에게 ‘한인회가 해주시면 좋지만, 달라스 한인회와 포트워스 한인회, 민주평통달라스협의회 모두 참석한다고 해서 출장소도 수락한 일’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A회장에게 ‘갑자기 이런 행사를 누가 개최해야 한다는 등의 자격조건을 얘기하는 건 동의하기 힘들다. 다들 초청을 받으셨고 참석하겠다는 답변을 하셨다고 하니 원래대로 오셔서 화목하게 했으면 좋겠다. 이건 싸울 일이 아니다’고 얘기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김명준 소장의 발언 내용을 전하며 사실 확인을 한 코리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A단체장은 “김명준 소장의 발언은 사실”이라고 답하며 “그게 바로 참여 독려”라고 말했다.
김명준 소장과 통화한 또 다른 단체장은 포트워스 한인회 박기남 회장이다. 박기남 회장은 “김명준 소장이 먼저 연락해온 적 없고, 참여독려를 받은 적 없다”고 확인했다.
“김명준 소장은 심포지엄 참석과 관련해 어떤 독려도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박기남 회장은 “행사일에 꽃이나 감사장을 드리고 싶어 김명준 소장께 먼저 전화를 드렸다”고 말했다.
또한 박회장은 A주간지로부터 사전에 연락을 받았으나 “누가 주최하든 동포사회를 위해 마련한 자리이니 참석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임원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며 “개소 기념일을 미리 알지 못했던 게 오히려 미안했다”는 진솔한 마음을 전했다.
김명준 소장과 통화한 나머지 1명의 단체장은 코리아타임즈미디어가 “심포지엄과 관련해 김명준 소장이 연락해 와 참석을 부탁한 적 있느냐”는 질문내용을 보냈으나 아직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다.
○‥ 소통부재 공관장? … 동포사회는 “강한 소통능력” 칭찬
이밖에도 A주간지는 해당 기사에서 역대 3명의 소장에게는 『부임기간 한인동포들을 위한 민원 편의성을 크게 높였을 뿐만 아니라 함께 호흡하고 동포사회에 적극적으로 다가가 영사출장소의 역할을 설명하고, 많은 공감대를 이뤘다』는 호의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김명준 소장에 대해서는 악평에 가까운 언어를 사용했다.
기사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출장소 소장 임기가 3년임을 고려할 때 부임한 지 햇수로 2년째를 맞은 김 소장은 아직도 DFW 한인동포들에게 낯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달라스영사출장소의 활동이 이전만큼 동포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임소장들과는 달리 부임초 한인사회에 공식적인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한인동포사회를 무시한다는 여론이 일기도 했고 동포사회 행사 참석률도 낮아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여전히 나온다.』
(A주간지 7월 7일자 종이신문 p24)
인물에 대한 ‘업무 평가’란 절대적일 수 없기에 ‘정답’이 있을 수 없지만, 누구나 알 수 있는 객관적 자료는 ‘동포들에게 낯설다’ ‘출장소 활동이 이전만큼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동포사회를 무시한다’는 A주간지의 평가와는 사뭇 다른 내용을 보여준다.
김명준 소장이 제4대 달라스출장소에 부임한 건 2022년 2월 23일이다.
2023년 7월 12일을 기준으로 정확히 72주간의 근무기간동안 주달라스출장소 홈페이지에 기록된 공관장 공식 활동만 79건이다. 부임 이후 한 주도 쉬지 않고 매주 1회 이상 동포단체 및 주류사회 관계자를 만나며 재외국민의 권익증진과 한인사회 위상강화, 동포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대외 활동을 해온 셈이다.
공식 활동뿐 아니다. 한인동포를 위한 사업영역도 김명준 소장 부임 이후 대폭 확대 강화됐다.
△창업 무료 법률 세미나(2022. 6. 24) △재미납세자를 위한 한미 세무설명회(2022. 9. 26) △노동법 무료 법률 세미나(2022. 10. 14) △한인 대학생 취업지원을 위한 멘토링 행사(2022. 11.5) △상속법 무료 법률 세미나(2023. 3 14) 등은 김명준 소장 부임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대표적인 행사들이다.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장들 또한 A주간지와는 전혀 상반된 평가를 내린다.
포트워스 한인회 박기남 회장은 ‘김명준 소장의 활동이 이전만큼 동포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고, 동포사회 행사 참석률도 낮아 소통이 부족하다’는 A주간지의 보도 내용에 고개를 젓는다.
박기남 회장은 “올 한해만 보더라도 김명준 소장은 포트워스 한인회가 개최한 모든 행사에 참석했다. 항상 포트워스 동포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정성을 다해 알려주고, 열심을 다해 도와주려고 하는 열정을 느낀다”며 “김명준 소장은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의 소통을 동포들과 해왔고, 깊은 공감대로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동포사회와 함께 하려는 김명준 소장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전임소장들과는 달리 부임초 한인사회에 공식적인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한인동포사회를 무시한다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는 기사 내용에 대해서 달라스 체육회 김성한 회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정한다.
김성한 회장은 “작년 2월 23일 부임하신 직후부터 수개월간 한인단체별로 회장단과 임원들을 따로 만나 부임인사와 더불어 친밀한 소통을 시작했다. 부임초 한인사회 공식적인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동포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재외공관장의 열정이 폄하되는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또한 김성한 회장은 “’동포사회 행사 참석률이 낮아 소통이 부족하다’는 내용 또한 동의할 수 없다”면서 “김명준 소장은 국가기념일 행사는 물론이고 주중 저녁시간이나 주말시간을 가리지 않고 동포사회 행사가 있을 때마다 기꺼이 참석해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밝히며 “북텍사스 한인 동포의 일원으로서 동포사회와 주류사회를 넘나들며 한인사회 위상을 높이고 동포사회와 친밀한 교류를 이어 나가는 김명준 소장의 활동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김 소장의 소통능력에 찬사를 보냈다.
>> 팩트체크를 마치며
독자는 언론을 통해 자신이 보지 못했던 현장을 보게 되고, 알지 못했던 사실을 깨달으며, 잘못 알았던 정보를 수정한다. 언론이 갖는 중요한 역할이 ‘여론 형성’인 것은, 언론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의 파급력과 여론 형성의 힘은 ‘양날의 검’이다. 언론보도가 사실과 진실에서 멀어지면 대중에게 그릇된 인식이 형성되고 자칫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을 대하는 독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자세가 ‘비판적 수용’이다.
상반된 관점의 A주간지 기사와 코리아타임즈 기사. 두 개의 기사 중 어떤 기사를 수용할 것인가는 독자의 몫이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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