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텍사스에 기프트 카드 잔액이 사라지는 신종범죄 경계령이 내려졌다.
카드 잔액이 물 빠지듯 흔적없이 없어지는 것에 빗대어 ‘gift-card draining’이라 불리는 신종범죄는 지난해 말부터 미 전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NBCDFW는 8월 11일(일) 기프트 카드 사기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NBCDFW는 500달러가 들어있는 기프트 카드 잔액이 사용하기도 전에 0으로 소진된 타라(Tara. 포트워스) 씨를 비롯해 최근 수십명의 소비자들로부터 비슷한 피해사례를 제보받았다고 전했다.
‘gift-card draining’ 신종범죄가 북텍사스 소비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기 시작한 건 올 초부터다.
율레스(Euless)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월마트(Walmart) 기프트 카드를 사용하기 위해 1월 초 매장을 찾았으나 기프트 카드 금액은 사용하기도 전에 모두 소진된 상태였다.
프라스퍼(Prosper) 소재 크로거(Kroger)에서 도어대시(DoorDash) 기프트 카드를 산 남성도 최근 같은 일을 당했다.
비슷한 피해 사례는 홈디포(Home Depot), 아마존(Amazon), 세포라(Sephora), 풋라커(Foot Locker) 등 카드 종류를 가리지 않고 북텍사스 일대에서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Xiongling Chen (L) and Xiaohong Zhang (R) (Photos: Collin County Jail)
북텍사스 소비자를 노린 ‘gift-card draining’ 사기의 윤곽은 지난 4월 플레이노(Plano)에서 두 명의 사기범이 체포되면서 분명해졌다.
체포된 사기범은 캘리포니아 출신 샤오홍 장(Xiaohong Zhang)과 시옹링 첸(Xiongling Chen). 경찰은 이들에게서 카드 정보를 조작한 4,100장의 애플 기프트 카드를 압수했다. 64만 9천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장과 첸은 애플(Apple) 매장에서 빈 기프트 카드를 가져와 카드번호와 PIN 번호를 확보한 후 카드를 밀봉하여 다시 매장에 되돌려놓는 수법을 사용했다.
정보가 누출된 카드를 누군가 구매하는 순간 지불된 금액은 고스란히 사기범에게 넘어가는 방식이다.
수사 당시 플레이노 경찰국은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과 이민세관단속국(ICE)와 협력해 DFW 전 지역을 대상으로 ‘gift-card draining’ 사기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Photo: Plano Police Department)
북텍사스 지역 경찰의 철저한 작업과 법 집행기관의 협력은 지난 6월 또 다른 사기범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6월 27일 자동 번호판 인식 시스템을 통해 기프트 카드 사기 조직 관련 차량을 인지한 버레슨(Burleson) 경찰은 타겟(Target) 매장에서 나와 이동하는 두 명의 남성 용의자를 추적, 교통위반을 포착한 후 차량을 세웠다.
차량에서는 1,000개 이상의 기프트 카드가 묶음형태로 발견, 용의자들을 체포했다.
경찰은 또한 이들이 묵었던 캐롤튼(Carrollton) 소재 호텔에서 두 개의 배송상자 안에 든 기프트 카드를 압수했다. 추가 압수된 카드는 캘리포니아에서 배송된 물건이었다.
이번 사건에서 압수된 기프트 카드는 총 4,017개. 추정가치는 172만 달러가 넘는다.
두 명의 용의자는 $300,000 이상의 재산 절도(1급 중죄), 사기, 50개 이상의 신용카드 또는 직불카드 소지 또는 사용(1급 중죄), 50개 이상의 신원 정보 사기 사용 또는 소지(1급 중죄)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버레슨 경찰서 순찰팀, 전략 대응팀(SRT), 범죄 수사 부서(CID), 포트 워스 경찰청 실시간 범죄 센터(RTCC), 연방 비밀경찰 태스크 포스(USSSTF),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국토안보수사국(HSI), 콜리빌 경찰서(CPD), 유레스 경찰서(EPD), 캐롤턴 경찰서, 텍사스 금융 범죄 정보 센터(FCIC), Home Depot 및 Target의 기업 조직 범죄 팀 등 법 집행기관의 대대적인 협업으로 수사가 이뤄졌다.
기프트 카드 금액을 갈취하는 신종사기 수법은 다양하다.
빈 기프트 카드의 정보를 확보한 후 매장에 되돌려 놓는 수법 외에 변조 기프트 카드를 만들어 몰래 매장에 진열해 놓는 방식도 있다.
바코드 부분이 원래와 다르게 밋밋하며, 긁어야 보이는 PIN 코드 스크래치 부분 소재에 교체한 흔적이 보이면 변조카드를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진품의 경우 기프트 카드 봉합부분 장식을 빛에 비췄을 때 여러 색깔의 영롱한 빛을 내는 반면, 변조 카드는 은색만으로 표현된다.
현재로서 안전한 기프트 카드 구매방법은 인터넷 주문을 통해 이메일로 받는 것이다.
현물 카드가 필요할 때는 구매시 주의를 기울이고, 반드시 영수증을 보관해야 한다. 무엇보다 매장에서 즉시 잔액을 확인하는 게 좋다.
만일 변조가 의심되는 카드를 발견했을 경우 진열대에 다시 놓지 말고 매장 직원에게 전달해야 한다.
변조 카드나 잔액이 없어진 카드를 구매했다면 즉시 구매 매장에 연락하고, 경찰 및 FTC(연방거래위원회. www.reportfraud.ftc.gov)에 신고하는 게 좋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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