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Copper) 절도는 미국에서 생소한 범죄가 아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금속가격이 상승하고 수요가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자 가로등, 통신 케이블 등 사회 필수 기반시설은 물론 묘지에 새긴 동판이나 공원 조각상까지 노리는 구리 절도 범죄가 횡행했다.
북텍사스라고 예외가 아니다.
지난 8월 7일(수) 갈랜드 경찰국은 구리 절도 혐의로 3명을 체포했다.
사건은 7일(수) 오후 6시경 U-홀(Haul) 트럭이 도로의 한 차선을 막고 있다는 신고를 받으면서 시작했다.
현장에서 트럭에 물건을 싣고 있는 남성과 도주하는 또다른 남성을 목격한 경찰은 추적 끝에 U-홀을 운전한 27세 여성 이젤리 로드리게스(Izely Rodriguez)를 체포했다.
또한 인근 편의점에서 도주한 41세 남성인 제롬 웨인 퍼킨스(Jerome Wayne Perkins)을 검거했다.
또다른 공범인 37세 리처드 웨인 슐츠(Richard Wayne Schultz)는 8일(목) 달라스에서 체포했다.
U-홀 트럭 운전자인 이젤리 로드리게스 검거장면. (Video from Collin Lydick)
검거된 3명은 절도 및 도주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로드리게스와 퍼킨스는 추가로 마약혐의를 받고 있으며, 퍼킨스는 불범 무기 소지 혐의도 조사중이다.
경찰은 U-홀 트럭에서 약 1만달러 상당의 구리 케이블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구리 절도가 기승을 부리자 갈랜드(Garland) 경찰국은 ‘구리 절도범’의 범죄행각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시민들의 경계를 당부했다.
20일(화) 갈랜드 경찰국이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에 올라온 동영상에서 페드로 바리네오 중위(Lt. Pedro Barineau)는 “최근 구리 절도 사건이 급증하고 있으며, 절도 행각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범죄자들은 전신주나 전력 변전소, 통신 케이블 등 사회적 자산의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
높은 곳에 설치된 시설에서 구리선을 훔치기 위해 전신주나 울타리, 기둥 등을 타고 올라가는 행위를 서슴치 않는다.
심지어 공사 인부와 공익 요원들이 야외에서 주로 입는 형광색 조끼와 안전모를 착용해 공적인 작업자처럼 위장하는 경우도 많다.
페드로 바리네오 중위(Lt. Pedro Barineau)는 영상에서 “속지 말라. 그들은 공무원이 아니다”라고 경고하며 시민들의 경계와 신고를 당부했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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