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임즈 미디어] 최윤주 기자 = 텍사스 주의회 입성은 쉽지 않았고 장벽은 높았다. 지난 석 달간 쉴 틈없이 지역 유권자들과 만나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2018년 이후 6년간 승리를 지켜온 민주당 아성을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46% 득표…2018년 이후 민주당과의 격차 ‘최저치’
텍사스 최초 한인 주하원의원 탄생이 아쉽게 좌절됐다. 텍사스 최초 주하원의원에 도전한 전영주 공화당 후보는 5일(화) 실시된 2024 텍사스 115지구 주하원선거에서 민주당 카산드라 에르난데스(Cassandra Hernandez)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11월 6일(수) 99% 개표 집계에서 전영주 후보는 3만1,265표(45.9%)를 획득, 3만6,894표(54.1%)를 얻은 카산드라 에르난데스 후보에게 5,629표 차이로 주하원의원 자리를 내줬다.
득표율은 조기투표에서부터 차이가 났다.
10월 21일(월)부터 11월 1일(금)까지 실시된 조기투표에서 전영주 후보는 2만 5,491표(45.9%)를 받아 3만 41표(54.1%)를 얻은 에르난데스 후보에게 4,550표를 뒤졌다.
조기투표에서 기록한 전영주 후보 45.9%, 에르난데스 54.1%의 득표율은 최종 개표까지 변동없이 이어지며 당락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전영주 후보가 획득한 표심은 공화당이 패배한 역대 세 번의 115지구 하원의원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율이다.
텍사스 115지구 공화당 후보는 △2018년 선거 43.2% △2020년 선거 43.1% △2022년 선거 43.3%의 득표율에 그쳤다.
민주당과의 표 차이도 가장 적게 벌어졌다.
2018년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는 7,702표 차이로 낙선했고, 2020년에서 9,935표, 2022년에는 7,112표로 고배를 마셨다.
그에 비해 전영주 후보는 민주당 아성이 된 지역에서 짧은 선거운동기간동안 지지도를 46%까지 올렸고,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도 2018년 이후 가장 최저치로 끌어내렸다.
패배의 주요 원인은 ‘선거자금’…민주당과 현격한 차이
선거결과는 양측 후보의 선거자금에서부터 조심스레 예측가능했다.
에르난데스 당선자는 전영주 후보보다 무려 50만달러 가량 많은 선거자금을 가지고 시작했다.
미국 20개 주의 선거 자금 데이터를 공개하는 Transparency USA 자료에 따르면 에르난데스 당선자의 선거자금은 58만 5,145.39달러.
이에 비해 전영주 후보의 선거자금은 9만 1,346.80달러로 10만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실제 선거캠프에서 거둬들인 자금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외적으로 공개된 양측 캠프의 선거자금 규모가 처음부터 엄청난 차이를 보인 것만은 사실이다.
선거판에서 가장 큰 무기는 돈이다. 후보자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선거에서 지지표로 연결되는 것은 선거의 불문율이다.
한인사회의 후원금마저 크게 없었으니 이런 면에서 전영주 후보가 선거운동의 확장성을 갖기엔 민주당 에르난데스 당선자에 비해 크게 부족했던 것만은 사실이다.
전영주 후보 “한인사회 단합에 감사”
5일(화) 오후 7시 선거가 공식마감된 후 지지자들에게 만찬을 제공한 전영주 후보는 “결과에 상관없이 선거의 모든 과정이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저를 믿고 지지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운을 뗀 전영주 후보는 “이번 출마로 한인들의 큰 사랑을 느꼈고, 또다시 한인 커뮤니티가 함께 단합할 수 있었다는 데 감사를 드린다”는 말로 뜨거웠던 선거전을 마무리했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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