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문인들의 이민문학을 담아내는 한솔문학이 김미희 대표 체제로 새출발했다.
2019년 창간, 제9호까지 발간된 한솔문학은 2024년 1월 손용상 발행인이 별세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본향과 타향을 잇는 징검다리 문예지’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한솔문학이 사라지는 것을 막은 주인공은 달라스 문학회장과 예술인총연합회장을 역임한 김미희 작가다.
김미희 대표로 새롭게 출발한 한솔문학은 해외에 흩어져 있는 한인 문인 뿐 아니라 한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어우러지는 ‘글로벌 종합 문예지’로의 비상을 선언했다.
지난 7일(토) 달라스 수라식당 소연회홀에서는 초대 발행인 유고 후 첫 발간된 한솔문학 제10호 출판을 기리는 기념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김미희 한솔문학 대표는 “한솔문학 10호는 생전에 손용상 선생님이 받아놓은 옥고들과 손용상 선생님의 추모글을 모아 엮었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며 “단순한 책 한 권의 출간이 아닌, 고 손용상 선생님의 뜻을 이어가는 문학적 여정의 연속이자, 많은 분의 의지와 사랑의 결실”이라고 전했다.
북텍사스 한인 문인들과 한솔문학의 새로운 미래를 응원하는 지역 단체장 및 한인 등 60여 명이 모인 출판기념회에서 고 손용상 씨의 부인 조석진 씨는 “손용상 씨를 기억해주고 추모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며 “힘든 일을 계속해주겠다는 후배를 옆에서 많이 응원해주시고 많이 도와달라”며 고인의 유지를 이어가는 문인 후배의 노고에 관심과 격려로 함께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달라스 한인사회 단체장들의 축하도 줄을 이었다.
달라스 한인회 김성한 회장은 “이민자의 삶과 이야기를 남기는 것은 한인 공동체의 자산”이라며 “단순한 문학적 상상력을 넘어 우리 삶의 다양한 측면을 성찰하고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는 소중한 매개체가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 오원성 회장은 “김미희 작가는 여러 문학상을 받은 중견 작가다. 특히 2020년에는 해외동포사회 최초로 편운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설명하며 김미희 작가가 만들어가는 한솔문학이 “해외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에게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미주 문학인들의 발전에 기여하는 매체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솔문학 제10호 서두에는 유석찬 전 달라스한인회장의 권두덕담도 실려있다.
한솔문학이 강인의 연대의 다리가 되길 바라는 응원을 적은 유석찬 전 회장은 권두덕담에 “시대가 다르고, 거주국이 다르고, 상황이 다르고, 역사가 바뀌었어도, 조국을 떠나온 ‘이민자’만이 알 수 있는 경험과 사고와 감정과 시련과 욕망이 있다. 이를 담아내는 게 문학”이라고 정의하며 “오랜 기간 김미희 대표의 활동을 지켜본 한 사람으로서 문학을 대하는 그의 맑은 심성 하나 만큼은 자신한다. 한솔문학의 재출발이 맑고 깨끗한 열정으로 다져진 문인들의 울타리가 되어주길 기대한다. 문학의 힘으로 언어를 엮어내는 창작의 통로가 되길 소원한다”고 적었다.
한솔문학 10호에는 △고 손용상 단편소설 ‘방생’ △강우식 외 14인의 초대시 △이용우 외 3인의 소설 △김사빈 외 6인의 수필 △이관용의 문명기행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신근수의 연재기획 ‘파리의 보헤미안 이야기’ △김선하의 포토 에세이 △김종회 외 5인의 디카시 등이 담겨있다.
한솔문학 구입 및 문의는 214-886-5387로 하면 된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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