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업데이트** 3월 21일(금) 텍사스 보건복지부는 홍역 신규 확진사례가 30건 보고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텍사스 전역에서 확인된 누적환자수는 총 309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텍사스에서 30년 만에 최악의 홍역 확산이 발생하면서 보건 당국이 비상 대응에 나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3월 4일(화), 서부 텍사스에 신속 대응팀을 파견해 지역 보건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역 확산…279명 감염, 어린이 피해 심각
텍사스 보건국(Texas Department of State Health Services)에 따르면, 2025년 1월 이후 지금까지 총 279건의 홍역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이 중 200건 이상이 18세 미만의 어린이며, 환자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홍역 발병의 중심지는 뉴멕시코 접경지역인 게인스 카운티(Gaines County)다. 현재까지 11개 카운티에서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이번 사태로 인해 1명의 어린이가 사망했으며, 36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CDC, 긴급 대응팀 파견… 3주간 현장 지원
상황이 심각해지자 CDC는 역학조사 및 대응 강화를 위해 전염병 정보 서비스팀(Epidemic Intelligence Service)을 텍사스에 급파했다. 이들은 최대 3주간 지역 보건 당국과 협력해 역학 조사 및 확산 방지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미국 보건복지부(HHS) 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장관은 성명을 통해 “텍사스 홍역 확산 사태는 공중보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부모, 의료진, 지역사회 지도자, 정부가 협력하면 앞으로의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CDC에 정보 공개 요구…백신 논란 재점화
홍역 확산이 계속되면서 텍사스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CDC에 보다 명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리즈zie 플레처(Lizzie Fletcher), 마크 비시(Mark Veasey), 로이드 도겟(Lloyd Doggett) 하원의원을 포함한 텍사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CDC의 보고 지연과 정보 공유 부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서한에서 의원들은 “CDC가 ‘과학적 근거 기반’ 대응을 강조하고 있지만, 비과학적 대안(예: 비타민 A, 간유 등)이 권장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CDC의 보고 시스템이 주간 업데이트에서 월간 업데이트로 변경되었다가 다시 복귀하는 등 정보 투명성 문제도 지적했다.
홍역 예방 접종률 저조…보건 전문가 “백신 필수”
백신 접종 의무화 논란도 다시 불거졌다. 케네디 장관은 “백신을 원하는 사람들은 충분한 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 중”이라면서도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언급해 논란을 낳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낮은 백신 접종률을 지목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호흡기 감염병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쉽게 확산된다. 환자가 떠난 공간에서도 최대 2시간 동안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남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보건 당국은 MMR 백신(홍역·볼거리·풍진 혼합 백신)은 2회 접종 시 99%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감염되더라도 경미한 증상만 나타난다.
그러나 최근 백신에 대한 불신과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서 백신 접종률이 낮아져 홍역이 다시 확산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감염 전문가들은 “홍역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서도 최대 2시간 동안 감염력이 유지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다”며, ‘백신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라고 강조한다.
홍역의 대표적 증상은 무엇?
CDC는 “홍역 감염자가 발진 발생 전 4일부터 발진 후 4일까지 전염성을 가지므로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격리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건당국은 홍역에 노출되었다고 의심되는 경우 즉시 자가격리 후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홍역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 고열(최대 105°F)
✅ 기침, 콧물
✅ 눈 충혈(결막염)
✅ 입 안의 작은 흰색 반점(Koplik’s spots, 코플릭 반점)
✅ 얼굴에서 시작해 전신으로 퍼지는 붉은 발진
학교·공공시설 대응 강화…미접종자 등교 금지 조치
홍역은 발진이 나타나기 4일 전부터, 발진 후 4일 동안 감염력이 유지되므로, 감염자는 이 기간 동안 출근이나 등교를 피해야 한다.
또한 텍사스 행정법(TAC) §97.7조에 따라, 학교 및 보육시설에서는 미접종 아동이 홍역 환자와 접촉했을 경우 최소 21일간 등교 및 등원을 제한해야 한다.
확진자는 발진 발생 후 4일까지 격리 조치되며, 감염자가 발생한 시설은 철저한 방역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텍사스 보건당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MMR 백신 무료 및 저비용 접종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홍역 확산은 백신 접종률이 낮아질 경우 어떤 위험이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본인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백신을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텍사스 보건당국과 CDC는 추가 감염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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