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서부 지역에서 시작된 홍역이 빠르게 확산하며 텍사스 주민의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3월 25일(화) 텍사스 보건복지부(DSHS)는 지난 5일간 18건의 신규 확진이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가 총 327명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DSHS에 따르면 감염자 대부분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다. 반면, 두 건만이 홍역-볼거리-풍진(MMR) 백신을 완전 접종한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했다.
현재까지 홍역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최소 40명이다.
연령대별로는 5세에서 17세 사이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전체 확진자의 140건으로 가장 많았고, 4세 이하 어린이가 105건을 차지했다.
DSHS는 성명을 통해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병으로, 추가 감염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역 보건당국과 협력해 확산 방지 및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접 주 및 미국 전역으로 확산 우려
텍사스 홍역 확산은 인접 지역으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멕시코주 보건부에 따르면 최근 1건의 추가 확진이 발생해 뉴멕시코주 내 확진자는 총 43명으로 늘었다. 뉴멕시코 내 확진자 대부분은 텍사스의 감염 중심지인 게인스 카운티와 인접한 리아 카운티에서 발생했다.
오클라호마에서도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분명한 사람들 사이에서 9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되었다.
워싱턴 D.C.에서는 뉴욕에서 D.C.까지 암트랙 열차를 이용한 승객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펜실베이니아주 에리 카운티에서는 국제 여행과 관련된 홍역 확진자 2명이 추가 발생했다. 현지 보건부는 이들의 감염이 국제 여행과 연관된 사례이며, 일반 대중의 감염 위험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10년 만에 미국 내 첫 홍역 사망자 발생
이번 홍역 확산으로 미국 내 사망 사례도 발생했다.
텍사스에서는 기저질환이 없는 예방접종 미완료 상태의 학교 연령 아동이 홍역으로 사망하며, 미국 내 10년 만에 첫 홍역 사망자로 기록됐다.
뉴멕시코에서도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주민이 사망했으며, 뉴멕시코 보건부는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CDC, 홍역 확산 경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해 미국 내 최소 17개 주에서 총 378건의 홍역 사례가 보고되었다고 발표했다.
해당 주에는 텍사스를 비롯해 알래스카,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뉴저지 등이 포함되었다. CDC는 이 수치가 각 주의 연방 보고 지연으로 인해 실제 감염 사례보다 적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CDC는 특히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홍역은 예방접종을 통해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질병이므로 예방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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