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서 경찰 대치극 중 총격… 진상규명 요구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26년간 치안에 투신해 온 한인 베테랑 수사관이 20대 흑인 용의자를 총격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 전미 유색인 지위향상협회(NAACP)가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애틀란타 저널 컨스티 튜션(AJC)에 따르면 NAACP는 지난달 28일 애틀란타 경찰국을 방문해 성 김 경관이 발사한 총에 얼굴을 맞아 숨진 21살의 흑인 청년인 지미 앳친스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요구했다.
사건은 지난달 22일 강도범죄 용의자로 수배된 앳친스를 검거하기 위해 애틀란타 경찰국과 합동수사반이 용의자가 거주하는 애틀란타 북서부 앨렌 힐스 아파트를 기습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경찰이 들이닥친 것을 알아차린 앳친스는 창문을 넘어 도주했으나 대치극을 벌인 끝에 성 김 경관의 총에 얼굴을 맞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NAACP는 앳친스 가족과 변호인의 주장을 인용해 성 김 경관의 총격 당시 앳친스가 비무장상태였다는 점과 사건 현장에서 아무런 흉기나 살상무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앳친스 변호를 맡은 타냐 밀러 변호사는 “고인은 친구의 아파트에서 경찰의 총격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며 “앳친스가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면 도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인 연방수사국(FBI)은 총격 당시 앳친스가 흉기를 소지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으며, 애틀란타 경찰국은 이번 조사가 끝날 때까지 김 경관에게 행정 휴직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NAACP는 이번 김 경관의 흑인 용의남성 총격 살해 이전에 비번인 백인 경찰이 18세 흑인 남성의 차량 절도 과정에서 발생한 총격 사살에 대한 재수사도 요구하자 애틀란타 시 당국은 잇따라 발생한 흑인 용의자 총격사건이 자칫 인종갈등으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지난 2014년 8월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비무장인 18세 소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 이후 미 전역에서 흑인 커뮤니티의 경찰 공권력 남용 항의가 이어져 왔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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