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0 인구 센서스, 왜 중요한가
연방 헌법은 10년마다 인구조사 시행을 강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구조사에 참여하는 것은 미국에 사는 사람들의 법적 의무와 다름없다. 센서스 참여는 선택사항이 아닌 의무사항인 셈이다.
인구조사에서 집계된 인구수는 향후 10년간 미국의 정치·경제·사회·복지 정책의 기초자료가 된다.
미국 전체를 움직이는 4천억 달러의 재정이 이를 근거로 할당되고, 공공기관이나 시정부 등에서 부여하는 지역 단체 및 조직 혜택도 센서스에서 집계된 인구수를 기준으로 한다.
일례로 2010년 인구센서스에서 집계된 미주 한인 인구는 142만 3,784명이다. 미주 한인사회가 대내외적으로 아무리 “300만 미주 한인”이라고 주장해도 센서스 발표가 142만명에 불과하면 ‘300만’은 아무 근거없는 논리가 되고 만다.
달라스도 마찬가지다. 2010년 인구센서스 조사에서 북텍사스 지역은 달라스 카운티 9,825명, 태런 카운티 5,431명, 덴튼 카운티 6,743명, 콜린 카운티 6,389명 등 DFW광역권의 주요 지역을 전부 합쳐도 3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
이는 ‘달라스 한인인구 12만명’이라는 한인사회의 외침이 무색할 정도의 낮은 수치로, 한인 추산인구의 25%밖에 되지 않는다. 참고로 2010 인구센서스에서 텍사스 전체 한인 인구는 6만 7,750명에 불과하다.
2010년 인구센서스 조사 결과에 근거해 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달라스 포트워스 광역권 내 한인 인구는 대략 3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정치력 신장을 위한 정부기관과의 협력단계에서도, 소수민족 지원을 위한 예산확보에서도, 공공 보건시설 확충이나 한인사회 질적 향상을 위한 시정부 단체와의 교섭에서도 한인 커뮤니티의 공식 인구는 3만명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미국 정부, 달라스 포트워스 정치계, 시 행정부를 상대로 한인사회 규모와 영향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커뮤니티의 규모’다. 규모는 곧 인구수를 뜻한다.
10년에 딱 한번, 실시하는 2020 인구센서스가 한인 커뮤니티에 중요한 이유 또한 이 때문이다.
2020 인구 센서스는 미국 정부를 상대로 한인 커뮤니티의 확실한 현 주소를 보여주는 절호의 기회다. 2020 인구센서스 참여가 한인사회가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