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총기난사 성명
지난 주말 미국을 충격과 경악에 빠뜨린 연쇄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 규제 강화를 위한 제도적 개선과 대량 살상 범죄자에 대한 강력한 법 집행을 약속하고 나섰다.
특히 텍사스주 앨파소 총기난사범의 범행 동기가 백인우월주의에 따른 이민자 겨냥 인종증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주의와 백인우월주의를 비난하며 연방의회에 초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총기참사와 관련한 대국민 성명을 통해 공공 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여겨지는 위험인물의 총기류 소지를 선별적으로 규제하는 이른바 ‘붉은깃발법’의 통과를 촉구했다. 또 증오 범죄자와 총기난사 등 대량살상 범죄자의 사형이 불필요하게 지연되지 않도록 신속한 형 집행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법을 추진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한목소리로 인종주의와 편견, 백인우월주의를 비난해야 한다”면서 의회에 협력을 당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메시지에 대해 총기규제 강화보다 다른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며 그 진정성이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대국민 성명을 놓고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인우월주의를 규탄한다고 했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인종차별주의적 분열의 언사가 이러한 참사를 ‘방조’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 규제와 같은 근본적 해법에 대해서는 눈을 감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