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파소 대학병원서 기념촬영…멜라니아가 사진 트윗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총격참사지인 텍사스 엘파소 방문 당시 기념촬영을 하며 ‘엄지척’ 포즈를 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멜라니아 트럼프 미 영부인 트위터에 올라온 당시 촬영사진을 통해 뒤늦게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이 촬영된 장소는 엘파소 대학병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진에서 아기를 안은 멜라니아 여사의 옆에서 웃는 표정으로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문제는 멜라니아 여사 품에 안긴 아이가 이번 총기난사 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라는 점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와 관련, “일각에선 이같은 우울한 순간 대통령이 지은 표정과 엄지를 세운 모습을 비판한다”고 지적했다.
WP는 또 “왜 그 젖먹이가 자신의 부모를 죽인 범죄를 선동했다는 비판을 받는 지도자와 함께 사진이 찍혔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엘파소 대학병원을 방문했을 당시 해당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부상자 8명 중 아무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원치 않았다고 한다.
이에 해당 사건으로 형제 부부를 잃은 티토 안촌도라는 남성이 고아가 된 조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안촌도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비통한 마음을 전하고자 했으며, 해당 사진이 정치적으로 보이길 원치 않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3일 텍사스 엘파소 월마트에선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 현재까지 22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 총격범 패트릭 크루시어스는 범행 전 ‘에이트챈(8chan)’에 히스패닉을 비난하는 선언문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중남미 이주민들을 비난하며 반(反)이민 정책을 펼치고 유색인 의원들을 비난해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