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 이용액 완납 않으면 최대 24% 이자… 신용도 보통인 고객도 발급
애플이 서비스 사업 강화의 한 갈래로 준비한 결제 서비스 ‘애플카드’를 20일 미국에서 출시했다고 CNBC 방송이 보도했다.
애플은 이날부터 모든 미국 소비자들이 애플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이달 초부터 제한된 고객을 상대로 이 서비스를 미리 체험하는 프리뷰 행사를 해왔다.
애플카드는 애플이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내놓은 아이폰 통합형 신용카드다.
이 카드는 수수료가 없지만 신용카드 사용액을 완납하지 않을 경우 신용도에 따라 연 12.99∼23.99%의 이자가 적용된다.
미국의 아이폰 이용자는 지갑(Wallet) 앱을 이용해 이 카드를 신청할 수 있고, 승인이 나면 애플페이 결제를 통해 오프라인 상점이나 앱, 웹사이트 등에서 곧장 사용할 수 있다고 애플은 밝혔다.
애플은 또 상품·서비스 결제액의 1∼3%를 결제 당일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프로그램 ‘데일리 캐시’를 더 많은 상품과 앱 서비스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차량호출 서비스 우버와 음식배달 서비스 우버이츠도 여기에 포함됐다.
이 카드에는 또 재정 건전성 유지를 위한 ‘페이먼트 넛지(nudge, 팔꿈치로 찌르기)’ 기능도 탑재됐다. 이는 이용자가 카드 이용액의 일부만 납부하고 나머지는 이월할 경우 이자를 얼마나 물어야 하는지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는 기능이다.
페이먼트 넛지는 또 지출 내역을 유형별로 나눠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이용자는 이를 통해 주간, 또는 월간으로 지출 현황을 추적할 수 있다.
애플은 1억 명이 넘는 미국의 아이폰 고객 중 최대한 많은 사람이 애플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골드만삭스에 요구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신용도가 보통 수준인 사람의 신청도 받아주고 있다.
CNBC는 최근 애플카드를 미리 사용해본 뒤 쓴 후기에서 “애플의 신용카드는 금융 서비스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폰 고객을 붙잡아두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애플은 간판 상품인 아이폰의 판매가 정체에 빠지면서 정기적으로 수수료가 발생하는 구독 서비스를 지렛대 삼아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 뉴스 구독 서비스인 ‘뉴스+(플러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TV+’ 등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