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MI 50 미만 ‘수축’
주요 경제권에서 홀로 견고한 경제 성장세를 보이던 미국에서도 제조업 경기가 크게 나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둔화를 넘어 침체에 진입할 위기에 직면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집단적 불안이 가중되는 신호라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22일 발표한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예비치)는 49.9를 기록해 지난달 50.4보다 떨어졌다.
PMI는 기업의 구매 책임자들을 설문해 경기 동향을 재는 지표로,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고 50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미국 제조업 PMI가 50 아래로 떨어져 수축을 나타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이 지속되던 200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IHS 마킷은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3분기에도 계속 약화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라고 밝혔다.
월스트릿저널(WSJ)은 PMI가 매출, 재고 수위, 원자재 가격 등을 조합해 일반적인 건전성을 점치는 지수인 까닭에 부정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주요 경제권에서 나오는 경고음과 맥락을 함께하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컨설팅 업체인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 브러쉘러스는 “구매 관리자들 사이에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한다는 점이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브러쉘러스는 “비관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과 명백히 관련된다”며 “상황이 더 악화하면 무역전쟁 리스크가 서비스업과 가계 부문으로까지 번져 내년 경기침체 위험이 더 커진다는 신호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