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모바일 결제 요구, 캐시리스 요식업체 늘어
- 한인업소 “전환은 무리”
소비자들이 크레딧 또는 데빗카드나 모바일 페이로만 결제할 수 있는 ‘캐시리스’(cashless) 비즈니스가 요식업계를 중심으로 미 전역으로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캐시리스는 지폐나 동전 등 현찰을 일체 받지않는 것을 말한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보스턴에 30여개의 매장을 둔 샐러드 레스토랑 ‘텐더 그린스’(Tender Greens)는 지난해 1월부터 일체의 현금은 받지 않고 모든 고객에게 카드 및 모바일 결제만 받고 있다.
텐더 그린스 측은 “전체 매출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못 미친다”며 “카드 결제 시 4~5초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카드사에 따라 25달러 미만은 서명을 안해도 돼 편리하다”고 캐시리스 업소 전환의 이유를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LA에 위치한 샐러드 체인점 ‘스위트그린’(Sweetgreen)과 ‘메인랜드 포케’(Mainland Poke), 할리웃에 위치한 ‘인텔리젠시아’(Intelligentsia), 어바인의 ‘옐로 피버’(Yellow Fever), 고급 레스토랑 ‘퍼팃 트와’(Petit Trois), 드라이 스타일링 업체 ‘드라이 바’(Dry Bar)에서도 현금을 받지 않고 있다.
미 전역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블루 보틀’(Blue Bottle) 역시 지난 3월부터 캐시리스 파일럿 프로그램을 로스펠리츠, 플라야비스타, 스튜디오시티 등 LA 일원에서 시작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 LA 한인타운 윌셔와 놀만디 코너의 라인호텔 내에 8호점을 오픈한 알프레도 커피샵도 캐시리스 업소에 합류했다.
이같은 추세는 서비스 시간이 빨라지고 각종 비용이 절감돼 고객과 업주 모두에게 유리하다는게 이유지만 은행 계좌나 카드가 없는 경우는 소외될 것이란 우려도 동시에 낳고 있다.
대기시간이 짧아진 것이 대표적인 고객들의 혜택이라면 업주 입장에서는 비용절감에 스트레스까지 덜게 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당장 받은 현금을 은행에 입금하려면 각종 수수료가 들고, 무장 현금 수송 트럭까지 동원한다면 비용은 한층 더 늘어난다.
하지만 한인들과 한인타운 내 한인업소들도 캐시리스 업소의 지속적인 확장에 그들의 영업방식을 이해하면서도 캐시리스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것은 꺼리는 분위기다.
한인 김모 씨는 “크레딧 카드를 가지고 돈을 쓴 후부터 계획성 없게 지출하게 되어 한 달에 현금 일정 금액을 정해놓고 그 예산에 맞게 생활하고 있는데 간혹 가다 현금만 받는다는 음식점을 가면 매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캐시리스 방식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업소가 현찰을 받지않을 경우 크레딧카드를 신청해 유지하는 것이 쉽지않은 저소득층과 극빈층이 타격을 입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매사추세츠주의 경우 50개주 가운데 최초로 주 전역에서 캐시리스 매장을 금지시
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