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마일 강풍·폭우, 플로리다 등 강제 대피령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카리브해 바하마를 강타해 최악의 피해를 입히고 미 본토로 북상하면서 3일 플로리다 등 남동부 주를 연결하는 항공편들이 미 전역에서 수천편 결항되는 등 비상상황이 확대되고 있다.
3일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허리케인 도리안이 서서히 북서쪽으로 이동하면서 4일 미 본토를 강타할 우려가 있다며, 도리안의 세력이 2등급으로 약화됐지만 여전히 최대 시속 110마일의 초강력 강풍과 함께 높은 파도를 몰고 올 수 있다고 밝혀 미 남동부가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도리안은 4일 플로리다주에 접근하고 5일 늦게까지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 강풍과 해일 등을 몰고올 수 있다고 NHC는 전망했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마라라고 리조트가 있는 팜비치 카운티를 포함해 9개 카운티에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조지아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도 일부 해안 카운티에 주민 대피령이 발령되는 등 3개주에서 200만 명 이상이 대피길에 나섰다.
허리케인 도리안의 영향으로 LA를 포함해 전국에서 지연 또는 결항된 항공편이 3일 현재 최소 2,700여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큰 피해가 예상되는 플로리다주 올랜도 국제공항은 이날 새벽 2시를 기해 잠정 폐쇄됐다.
한편 도리안이 휩쓸고 지나간 바하마는 도리안이 남긴 상처로 신음하고 있다. 도리안은 지난 1일 최고 시속 180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5등급 허리케인으로 바하마에 상륙한 후 만 이틀 가까이 바하마에 폭우와 강풍, 폭풍 해일을 일으켰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