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스캐롤라이나 섬도시 임시휴교·대피령
- 바하마 사망자 30명…병원도 침수돼 혼란 고조
허리케인 도리안이 미국 본토 인근을 지나면서 인접지역에서 대규모 정전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아울러 도리안에 대비해 피해예방 작업을 하던 남성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도리안은 현지시간 5일 오후 10시 기준 최대 121㎞/h의 돌풍을 일으키며 캐롤라이나 해안 인근을 지나고 있다.
전력추적사이트 파워아우티지(PowerOutage.us)에 따르면 도리안이 접근한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일대에선 이날 정전 사태가 발생, 약 25만3500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도리안 인접지역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도시 찰스턴카운티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상황이다. 이 지역에는 정오까지 최고 190.5㎜에 달하는 비가 내리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노스머틀비치, 리틀리버 지역에선 급격한 풍속 변화로 인한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36만명에 달하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이 집을 떠나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3급으로 세력을 키웠던 도리안은 이날 저녁 다시 2급으로 약화됐지만 이날 밤 또는 6일께 노스캐롤라이나 소속 아우터뱅크스섬 일대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어 현지에선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휴가를 보내기 위해 아우터뱅크스를 찾았던 관광객들은 서둘러 짐을 싸고 있으며, 이 지역 당국자들은 임시휴교 조치와 함께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도리안과 관련해 미국 내 사망자도 발생했다. CNN은 노스캐롤라이나 팸리코카운티 보안관을 인용, 전날인 4일 도리안에 대비해 선박 고정 작업을 하던 남성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직접 사망은 아니지만 ‘폭풍 관련 사망(Storm-related deaths)’으로 분류된다.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 오렌지카운티와 브리버드카운티에서 3명, 노스캐롤라이나 또 다른 지역에서도 1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돼 현재까지 도리안으로 인한 미국 ‘폭풍 관련 사망자’ 수는 총 5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도리안이 먼저 휩쓴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에선 사망자 수가 30명으로 늘었다. 아울러 범미보건기구(PAHO)에 따르면 아바코섬과 그랜드바하마섬에선 홍수로 인해 일부 병원과 보건시설이 침수되며 혼란이 가중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