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 등 33개 대학조사
- USC는 “교내 피해” 31%,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아
미 여대생 4명 중 1명이 대학 캠퍼스에서 성폭력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미 대학들의 성폭력 실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캠퍼스 진료소에서 자행된 조지 틴들의 성추행 스캔들로 시끄러웠던 USC 대학은 여학생 3명 중 1명이 캠퍼스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미 전국 평균보다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15일 LA타임스는 미국대학협회(AAU)의 설문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심각한 대학 캠퍼스내 성폭력 실태를 진단했다.
미 전역 유수의 대학교 33곳에 재학 중인 18만1,752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여학생 4명 중 1명이 캠퍼스 내 성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응한 여학생들은 하버드대, 예일대, 노스웨스턴대, USC, 칼텍, 스탠포드 대학 등 33개 대학 재학생들이다.
USC의 경우 31%의 여학생이 교내에서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성폭력 비율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스탠포드와 칼텍은 성폭력을 당한 여학생의 비율이 각각 23.8%, 14.3%의 수치로 집계됐다.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여학생들은 알코올, 마약 등에 취해있거나 수면 중인 상태에서 무력으로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또한 성폭력 피해자들의 25.9%가 학부 여학생이었고, 9.7%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여성, 그리고 6.8%가 학부 남학생이었다. 22.8%는 학부에 재학 중인 성소수자 학생들이었다.
미국은 1990년 제정된 연방 ‘클러리법’(Clery Act)에 따라 각 대학의 성폭력 등의 범죄 통계를 매년 정확히 기록해 제출해야 하는데, 특히 오마바 행정부 때 대학 캠퍼스에서 만연한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It‘s On Us) 캠페인이 전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신문은 오바마 행정부의 캠퍼스 성폭력 근절 노력으로 인해 각 대학들마다 학생들에게 성폭력 교육,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오히려 캠퍼스 성폭력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대학협회의 메리 수 콜먼 회장은 성명을 통해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대학교 캠퍼스 환경을 개선하려는 대학들의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