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폭행 전과’
- 조씨 제압 후 경찰 인계한 정성근 씨, 얼굴에 부상입어
- 살인 및 폭행가중혐의 적용 ‘보석금 52만 5,000달러 책정’
3일(월) 벌어진 카페 여주인 총격살해사건의 범인으로 체포된 조완벽(62. 영어명 Wan Cho)가 8년 전에도 비슷한 일로 체포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 씨는 2015년 캐롤튼 한인상가 내 BBQ 식당에서 벌어진 폭행사건으로 집행유예 9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벌어진 상황도 이번 사건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15년 사건 진술서는 조 씨가 ‘매우 만취(very intoxicated)’한 상태로 가게에 들어와 서비스를 거부당하자 ‘격하게 화를 내며 손님들에게 욕설과 고함을 치기 시작했다(became very angry and began swearing and yelling at customers)’고 적고 있다.
조 씨는 자신을 진정시키려던 사람의 입을 주먹으로 때려 상해를 입힌 폭행죄가 인정돼 집행유예 9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23년 4월 3일(월). 조완벽 씨는 결국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살인범이 됐다.
조 씨는 달라스 한인타운 한복판에 위치한 카페 해피데이 여주인 강희정(53세. 영어명 Chong Sun Wargny)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이 벌어진 건 3일(월) 저녁 9시 40분경. 폭스뉴스(FOX News)가 공개한 영상은 조완백 씨가 이미 만취한 상태로 카페 해피데이에 들어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 씨와 동행한 여성은 부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랑이는 곧바로 벌어졌다. 카페 주인인 강희정 씨가 이미 만취한 조완백 씨에게 주류 판매를 거부한 것.
분을 참지 못한 조 씨는 업소 밖으로 나가 총을 가져왔고, 곧바로 참극이 벌어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업소에 들어오자마자 조완벽 씨는 강 씨를 향해 3발의 총격을 가했고, 이를 피하지 못한 강 씨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3발의 총상을 입은 강 씨는 사건 직후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했다.
◎ 범인 제압한 용기있는 한인은 ‘정성근 씨’ … 제압과정에서 부상입어
끔찍한 참변이 벌어진 현장에서 조완벽 씨를 제압한 건 카페에 있던 정성근 씨였다.
정성근 씨는 함께 있던 김종수 씨와 함께 총을 든 조완벽 씨를 완벽히 제압해 자칫 벌어질 수 있는 더 큰 참사를 막았다.
당초 달라스 경찰은 희생자 강희정 씨 외에 부상자가 없는 것으로 발표했지만 코리아타임즈미디어 취재 결과 제압 과정에서 정성근 씨가 조 씨와의 몸싸움 중에 얼굴에 스치는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씨는 상처 부위를 2바늘 꿰매고 손가락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달라스 경찰과 주류언론은 “조 씨가 자신을 붙잡은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기도 했지만,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사람들이 그(조씨)를 붙잡고 있었다. 이들은 영웅(heroes)이다”라며 용기를 낸 정성근 씨와 김종수 씨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다.
총격사건이 벌어질 당시, 카페 해피데이 인근 업소들이 모두 영업을 하고 있는 시간대라 한 때 달라스 한인타운이 극도의 긴장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이 벌어진 카페 해피데이는 단독건물이 아닌 상가 내에 위치하고 있다. 때문에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사건의 위험도 없지 않았다. 더욱이 사건이 발생한 시간대에는 카페 해피데이 옆 주점과 한인 식당이 한창 영업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근식당 지배인은 “카페 옆 상점의 종업원이 총소리를 들은 후 전화를 걸어와 ‘문을 잠그고 나오지 말라’고 말했다”며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체포된 조완벽(62. 영어명 Wan Cho) 씨는 보석금 52만 5,000달러가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