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혈육에 대한 그리움을 토해내고, 분단의 아픔을 글로 풀어 치유하는 ‘북한동포에게 편지쓰기’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민주평통달라스협의회(회장 오원성)와 북텍사스이북도민회(회장 박인애) 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편지쓰기’를 통해 ‘통일’에 대한 갈망을 되새기고 탈북민 및 실향민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11일(토)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 사무실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민주평통협의회 김영호 운영위원과 달라스협의회 자문위원, 북텍사스이북도민회 회원 및 수상자 가족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영예의 대상은 탈북민 출신 엄명희 씨가 차지했다. 북에서 학생을 가르치던 교사 출신인 엄명희 씨는 제자들에게 통일을 이루어 빨리 만나자는 진솔한 마음을 편지에 담아내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엄명희 씨는 시상식에서 “자유를 찾아 탈북하는 과정이 너무나 힘들어 죽고 싶을 때가 많았다”고 회상하면서 “미국에서 잘 살고 있는 현실이 오히려 북에 두고 온 제자들에게는 죄책감이 들 정도로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북에 고향을 둔 부모님의 마음을 편지에 담아내 최우수상을 수상한 임태성 씨는 “부모님의 고향을 생각하고 편지를 쓰며 수차례 수정하고 정성을 다하는 동안 눈물을 한없이 흘렸다”고 밝히면서 “이런 기회를 마련해 준 민주평통달라스협의회와 북텍사스이북도민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북한동포에게 편지쓰기’ 대회 수상자 및 부상내역은 다음과 같다.
△대상_엄명희(탈북민) : 상품권 500불과 상장 및 쌀
△최우수상_임태성(실향민) : 상품권 300불과 상장 및 쌀
△우수상_행 김(탈북민) : 상품권 200불과 상장 및 쌀
△장려상_초청송(실향민)·김춘자·최정임 : 각각 상품권 100불과 상장 및 쌀
△가작_장현숙(실향민)·유혜정·심정애(실향민)·임진희(실향민)·장미영 : 각각 상품권 30불과 쌀
‘북한동포에게 편지쓰기’는 등단 작자 출신의 오원성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 회장과 박인애 시인, 이경철 수필가가 심사를 맡았다.
오원성 회장은 시상식에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에 탈북민이나 실향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북한동포들의 인권이 개선되어 자유가 확대되는 변화를 견인해 나가고자 하는 취지에서 편지쓰기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히면서 “진심을 담은 편지를 읽는 동안 감동을 받아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말했다.
박인애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모든 편지에 담긴 진솔함과 간절함은 어떤 문학작품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귀하고 감동이었다”면서 “심사는 공정성을 기해 참가자 이름을 모두 가린 상태에서 진행했으며 타주에서 참가하여 높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시상식에 참여를 못해 수상자에서 제외되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고 전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김영호 운영위원은 “여러분의 편지가 북한에 전달되어 북한동포들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인권이 개선되길 바란다”면서 “민주평통댈러스협의회가 사명감을 갖고 추진하는 통일운동에 여러분들의 관심과 지지는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씨앗이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오원성 회장이 탈북민 출신 조이김 씨에게 특별장학금을 전달, 북한주민 정착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장학금을 전달한 오원성 회장은 “탈북민을 찾아 백방으로 수소문하다 지난 5월 5일 처음으로 만난 조이 김으로부터 ‘뷰티 토탈 학원에서 공부하여 미용분야에 도전하고 싶다’는 말을 들은 후, 취업을 돕고자 장학금을 제공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Copyright ⓒ KoreaTimesTX
[사진 및 기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