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Costco)에 계란 사러 갔는데 하나도 없없어요.”
“계란 가격이 몇 달만에 엄청 올랐어요.”
계란 파동이다. 조류독감(AI)이 미국 전역의 가금류 농장을 강타하면서 계란값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농가들은 심각한 공급 부족에 직면해 있으며, 미국 소비자들도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최근 몇 주 사이 조류독감으로 인해 수백만 마리의 닭이 살처분되었다.
특히 대규모 산란계 농장이 집중된 아이오와(Iowa), 인디애나(Indiana), 미네소타(Minnesota) 등에서 조류독감 확산세가 두드러져 계란 생산량이 급감한 것이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월마트(Walmart)와 크로거(Kroger)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 수입 계란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나, 물류비 상승과 검역 절차로 인해 단기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 계란값, 역대 최고 수준 근접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계란 한 더즌(12개)의 평균 가격은 4.1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8월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2023년 초 계란 한 더즌 가격은 4.82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10년간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미국 농무부(USDA)는 2025년에도 계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USDA 최신 전망에 따르면, 2025년 계란 가격은 2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식료품 물가 예상 상승률(2.2%)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소고기, 커피, 오렌지 주스 등 필수 식료품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상승폭은 계란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돼지고기 가격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 조류독감, 3년간 1억 4,500만 마리 감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2년 이후 미국 전역 50개 주 618개 카운티에서 1억 4,500만 마리 이상의 가금류가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된 가금류는 모두 살처분되었으며, 이에 따른 공급난이 계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USDA 농업마케팅국(AMS)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4년 11월과 12월에만 약 1,720만 마리의 산란계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한 해 동안 조류독감으로 살처분된 전체 가금류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조류독감이 추가 확산될 경우 계란뿐만 아니라 닭고기 및 관련 식품의 가격도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닭고기 가격이 이미 10~15% 상승했으며,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도 가격 조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 계란값 안정 언제쯤?
전문가들은 농가들이 조류독감으로부터 회복하고, 생산량이 정상화될 때까지 계란값이 안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계란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USDA는 단기간 내 가격 안정은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당분간 높은 계란값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건당국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직접 전염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하면서도, 철저한 위생 관리와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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