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주 기자 = 코리아타임즈 미디어]
연방수사국(FBI)과 텍사스 공공안전국(DPS)이 지난 7월 4일(금) 밤, 텍사스주 알바라도(Alvarado)에 위치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이민자 구금시설인 프레리랜드 이민자 구금센터(Prairieland Detention Center)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의 주요 가담자 중 한 명으로 달라스 출신 한국계 미국인 벤자민 한일 송(Benjamin Hanil Song. 32)을 지목하고 공개 수배에 나섰다.
달라스 출신 한국계 미국인 ‘벤자민 송’, 이민 구치소 ‘총격 공격’
총격사건은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금) 오후 10시 30분경 ICE 구치소인 프레리랜드 이민자 구금센터에서 발생했다.
연방수사관에 따르면 복면과 검은 전투복, 방탄복을 착용한 10-12명의 용의자들은 구치소 외부에서 불꽃놀이 폭죽을 발사하고, 주차장 차량과 경비 초소 등에 낙서를 하는 등 소란을 유발, 교정직원을 외부로 유인했다. 용의자들은 진흙을 온몸에 묻혀 위장한 상태였다.
수사당국은 벤자민 송이 최소 한 명의 공범과 함께 AR-15 소총을 들고 인근 숲에 숨어 있다가, 무장하지 않은 교정직원들이 소란을 확인하기 위해 외부로 나왔을 때 약 20~30발의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현장에 도착한 알바라도 경찰관이 차량에서 내리던 중 목 부위를 정조준한 총에 맞아 쓰러졌다. 피격된 경찰관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는 퇴원한 상태다.
사격속도 높이는 총기 개조까지 … ‘계획적 매복형 공격’
이번 사건을 ‘계획적 매복형 공격(ambush)’으로 규정한 수사당국은 벤자민 송이 자신이 구매한 두 자루의 AR-15 스타일 소총을 이용해 총격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 중이다.
벤자민 송이 지닌 AR-15 소총 중 하나는 반자동 소총의 사격 속도를 두 배로 증가시키는 바이너리 트리거(binary trigger)가 장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이 트리거가 사후 개조된 부속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공격 직후 벤자민 송은 숲에 하룻밤을 은신한 뒤 도주했다.
수사당국은 벤자민 송이 공범들과 사전 공모해 공격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벤자민 송은 전직 미 해병대 예비역으로, FBI는 그를 ‘무장한 채 도주 중인 위험 인물(armed and dangerous)’로 분류했다.
그는 연방 공무원 살인미수 3건, 폭력 범죄 중 총기 사용 3건 등 총 6건의 연방 혐의로 기소됐으며, 텍사스 존슨카운티는 주법에 따라 공무원에 대한 중범죄 폭행, 테러 지원, 조직범죄 가담 등으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텍사스 공공안전국(DPS)은 벤자민 송을 ‘텍사스 10대 수배자’(Texas 10 Most Wanted Fugitives)’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최대 1만 달러의 보상금을 걸었다. FBI 또한 이와 별도로 최대 2만 5,000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모든 제보는 익명으로 처리된다.
달라스 출신 벤자민 송은 누구? … 한인 비즈니스 법률 변호사 ‘아들’
벤자민 송은 이전에도 폭력 시위에 연루된 전력이 있다.
‘포스트 밀레니얼(Post Millennial)’ 기사에 따르면 벤자민 송은 2023년 포트워스 인근에서 열린 드래그퀸 브런치 행사에 반대하는 시위 현장에서 3명의 시위자가 공격당한 사건과 관련해 안티파(Antifa) 단체의 일원으로 지목됐다.
KERA 뉴스는 해당 시위에서 ‘엘름 포크 브라운 건 클럽(Elm Fork Brown Gun Club)’ 소속이었던 벤자민 송은 현장에서 맞불 시위를 벌이며 경호역할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들은 얼굴을 가린 채 무장한 상태로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보도됐다.
폭스뉴스 디지털(Fox News Digital)이 확인한 온라인 기록에 따르면 벤자민 송의 부친 송태림(Tailim Song) 씨는 민주당에 유권자 등록을 한 인물로, 달라스 소재 법률사무소 송 휘든(Song Whiddon PLLC)의 파트너 변호사다.
해당 법률사무소 웹사이트에는 그가 20년 이상 다양한 분야에서 소송을 진행해왔으며, 부동산·토지 이용·제조업·지적재산권·기술·환경·항공·소비재·보험·오락·운송·의료기기·석유·가스·재생에너지 등 폭넓은 산업 분야의 개인과 기업을 대리해온 이력이 소개돼 있다.
또한 같은 기사에서 폭스뉴스는 벤자민 송의 모친인 홉 송(Hope Song) 씨가 텍사스 알링턴에 위치한 무술 도장 ‘센티넬 마셜 아츠(Sentinel Martial Arts)’의 프로그램 디렉터로 재직중이며, 온라인 기록에 태권도 4단 유단자로 소개돼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사건과 관련해 부모나 도장 측이 수사당국으로부터 어떤 위법 행위로도 지목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출처: Fox News Digital)
수사당국 “도주 중인 벤자민 송, 반드시 검거할 것”
한편 이번 총격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남녀 11명이 연방 요원 살인미수 등으로 기소됐으며, 1명은 증거은폐 혐의로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 당국은 추가 용의자 1명을 계속 추적 중이다.
기소된 이들의 출신지는 포트워스, 달라스, 케네데일, 왁사해치, 칼리지스테이션 등으로 다양하며, 이들은 유사한 군복을 착용하고 조직적으로 공격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FBI 달라스 지국장 조셉 로트록(Joseph Rothrock)은 “벤자민 송은 무장하고 있으며 위험한 인물이다. 목격시 즉시 신고 바란다”고 밝혔고, 낸시 라슨 연방검사(Nancy Larson)는 “70여 명의 법집행관이 빠르게 현장에 투입돼 10명의 용의자를 즉시 검거했다. 벤자민 송 또한 반드시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윤주 기자 editor@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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