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남 영흥일대서 동해방향”…미사일인지 방사포인지 확인안돼
▶ 이달 한미연합연습 겨냥 연쇄 ‘무력시위’…비핵화협상 신경전 해석도
북한이 이틀 만에 다시 단거리 발사체를 쐈다. 8일 새 3번째다.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 전에 주요 무기 개발을 마무리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남측의 첨단 무기 도입과 곧 시작되는 한미 연합 군사연습에 대한 반발 성격도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북한이 오늘 새벽 오전 2시 59분, 오전 3시 23분쯤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단거리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사는 1주일 남짓 만에 3번째다. 지난달 25일 함남 호도반도 근처에서 50㎞ 고도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600㎞ 날려보낸 북한은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에도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 발사체들은 약 30㎞의 고도로 250㎞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미 정보 당국은 이들 발사체 정체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고 있지만, 북한 관영 매체는 발사 이튿날인 1일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를 사격했다고 밝히고 사진을 공개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이날 2명의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초기 정보로 볼 때 이번 발사체는 북한의 이전 시험 발사들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한 당국자는 통신에 “이번 발사는 북미 지역에 위협을 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발사는 예견됐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 회의에서 “북한이 8월에도 미사일 시험 발사를 비롯한 시위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 군의 스텔스 전투기 F-35A 등 첨단 전력 도입과 이달 실시되는 한미 연합 군사연습 등에 대한 반발 및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본격 시작되기 전에 무기 체계 개선 활동을 서둘러 진행해야 하는 실질적 필요성 등을 배경으로 거론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지난달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 남측이 “첨단 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데 대한 ‘무력 시위’ 차원이라고 밝혔다.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상대로 벌이는 신경전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 공군은 지난달 31일에 이어 이달 1일에도 일본 가네다 미군기지에 배치된 특수 정찰기 RC-135S(일명 코브라볼)를 동해 상공으로 출동시켜 북한의 발사체 발사 동향을 추적ㆍ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