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세 이상은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선진국형 암’으로 불리는 대장암을 조기 검진하려면 50세 이상은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5년에 한 번, 용종을 떼어냈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고위험군은 3년, 저위험군은 5년 후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최근 대장암 조기 발견·예방을 위한 ‘장(腸)주행 캠페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대장내시경 검사 가이드’를 제시했다. 학회는 대장암이 가족력과 관련이 깊으므로 직계 가족 가운데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학회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앞두고 장을 깨끗이 비우는 장정결(腸淨潔) 과정 수칙도 내놨다. 검사 3일 전부터는 질긴 채소나 씨가 있는 과일, 견과류, 잡곡, 해조류, 고춧가루 등이 들어간 음식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이틀 전부터는 식사량을 줄이고 흰 쌀밥이나 두부 등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하루 전에는 가급적 흰죽이나 미음으로 식사하고 검사 12시간 전부터는 가능한 한 금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호각 학회 회장(대구가톨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대장암은 80% 이상 5∼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한 조처를 하면 좋은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
김태일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직계 가족 가운데 대장암 진단을 받은 사람의 나이가 60세 미만이라면 그 나이보다 10년 일찍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거나 40세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아울러 “나이와 관계없이 직계 가족 2명 이상이 대장암에 걸린 적이 있다면 대장내시경검사를 40세부터 시작하거나, 진단받은 환자의 나이보다 10년 일찍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대장암은 한국내 암 사망원인 3위이자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대장암 사망률은 10만명 당 16.5명으로 위암 사망률(10만명 당 16.2명)보다 높다.(통계청 2016년 사망원인 통계)
대장은 다른 장기에 비해 탄력·확장성이 좋아 대장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설사, 빈혈, 변비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증상으로 환자로서는 조기 식별이 어렵다. 특별한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면, 대장암이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을 확률이 높다.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