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주 기자 = 코리아타임스 미디어] 달라스 윌머-허친스 고등학교에서 또다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학교 보안 체계와 청소년 총기 소지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17세 학생이 학교에서 동급생 4명에 총기 난사
지난 4월 15일(화) 학교 총격 사건이 발생해 남학생 4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벌어졌다. 가해자는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17세 남학생으로, 학교 보안 체계를 우회해 교내에 진입한 뒤 복도에서 총격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총격은 오후 1시경 수업 중에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다른 학생이 열어준 측면 출입문을 통해 학교 안으로 들어와 보안 검색대를 피했고, 복도에서 특정 학생을 겨냥해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총격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목표 학생 뿐 아니라 인근에 있던 학생들까지 무차별적으로 피해를 입었다. 총격은 약 2분 안에 종료되었다.
부상을 입은 4명의 학생은 모두 남학생으로, 연령은 15세에서 18세 사이이다.
이 중 3명은 총상을, 1명은 넘어지며 근육 및 뼈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장에 있던 14세 여학생 1명이 극심한 불안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부상 학생들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 후 현장에서 도주한 용의자는 몇 시간 뒤 경찰에 체포돼 ‘대량 총격에 따른 가중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총격 용의자의 보석금을 60만 달러로 책정했다.
이번 사건은 해당 고등학교에서 최근 1년 사이 발생한 두 번째 총격 사건으로, 2024년 4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총격이 있었으나 당시에는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총기 사망자 및 부상자 수,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
텍사스 내 총기 폭력은 해마다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3년에는 총 65건의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발생했으며, 2024년에는 36건으로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이다.
2025년에는 4월 현재까지 확인된 대규모 총격 사건만 최소 3건에 달해 연말까지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1월 26일에는 아마릴로(Amarillo)에 위치한 한 나이트클럽에서 총격이 벌어져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3월에는 해리스 카운티(Harris County)에서 총격 사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총기 폭력에 따른 인명 피해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해 왔다.
2022년 기준, 텍사스에서는 총기 관련 사망자가 4,630명에 달했으며, 이는 2014년 대비 63% 증가한 수치다. 같은 해 총기 관련 부상자는 약 1만 1천 명으로, 이는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됐다.
특히 2021년에는 인구 10만 명당 15명의 총기 사망률을 기록해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총기 규제 강화와 청소년 대상의 총기 교육, 정신건강 프로그램 확대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텍사스 정치권 내에서는 총기 소유 권리에 대한 견해 차이로 인해 관련 입법이 지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총기 폭력 예방을 위한 실효성 있는 조치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번 윌머-허친스 고등학교 총격 사건은 텍사스 내 학교 안전 문제와 함께 청소년 총기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주민들과 교육계는 더 이상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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