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시온마켓, 출근길 봉쇄 후 대대적 수색
밀입국·오버스테이 등 혐의로 전원 수감
연방 이민당국이 한인 대형마켓을 급습해 26명의 불법체류 신분 직원들을 한꺼번에 체포해 한인 커뮤니티에 이민단속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13일 오전 8시 50분께 샌디에고 클레어몬트 메사 블러버드에 위치한 한인 대형마켓 체인 ‘시온마켓’을 급습했다.
마켓이 개장하기 전 들이닥친 수 십여명의 ICE 수사관들은 마켓 주변을 차단하고, 출입을 봉쇄한 채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전개했다.
ICE 수사관들은 마켓에서 개장을 준비하던 직원들의 신분을 I-9(고용자격확인서) 서류와 일일이 대조하는 방식으로 불법체류 신분 직원 26명을 색출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법원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진행된 이날 급습으로 체포된 이 마켓 직원들 중에는 국경 밀입국을 했거나, 비자기한이 지난 오버스테이 단순 불체자들이 뒤섞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ICE측은 이날 마켓에서 일하다 적발된 불법체류자들은 일단 모두 구금했으나, 이들 모두 추방절차를 밟게 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급습작전을 주도한 ICE 산하 국토안보수사팀(HSI) 소속 데이빗 쇼 특별수사관은 “공공안전과 국가안보를 위해 일터 단속을 지속할 것이며, 불법체류 신분을 알고서도 이들을 고용하는 업주들도 단속 대상”이라고 경고했다.
ICE는 이날 급습작전을 벌이기 전 지난해 이 마켓에 대한 I-9 감사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감사과정에서 직원들이 고용 당시 작성한 I-9 서류 기재사항 중 상당 부분이 불일치한 사실을 적발, 이날 수색영장과 함께 급습작전을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온마켓측은 이날 미주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ICE의 예고 없는 급습작전으로 직원 26명이 체포됐다”며 “마켓측에 대한 조사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형 한인 마켓이 타겟이 된 이날 이민당국의 급습 작전으로 앞으로 미 전역의 한인 마켓들 및 한인업체에 대한 단속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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