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범죄 연루” 겁주며, 소셜번호 빼내 … 주로 시니어들이 타겟
트럼프 행정부가 마약 밀수를 막는다는 목적으로 국경 장벽을 세우려는 시류에 편승해 소셜 번호와 관련된 신종 전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인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최근 USA투데이에 따르면 마약과 돈세탁과 관련이 있다며 마약단속국(DEA) 요원을 사칭해 소셜 번호를 빼내는 신종 전화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신종 전화 사기 수법은 마약단속국 요원이라며 소셜 번호가 마약과 돈세탁 범죄와 연루돼 있다는 설명과 함께 협조를 부탁하며 정확한 소셜 번호를 요구하는 것이다.
연방국세청(IRS)를 사칭하던 수법 대신 마약단속국을 사칭하는 대담함이 이번 신종 사기의 특징이다. 어떤 경우에는 걸려온 전화번호가 사회보장국(SSA)의 전화번호인 800-772-1213를 사용하고 있어 일반인들이 당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전화 사기범들이 노리는 것은 소셜 번호다. 빼낸 소셜 번호를 가지고 위장 세금보고를 하거나 신용카드 계좌를 만들어 갈취하는데 이용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화 사기의 대상은 주로 나이 많은 시니어들이지만 실제로는 나이에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범행 대상에게 전화를 한다는 것이다.
전화 사기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면서 진화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기범들은 전화를 받게 하기 위해 같은 지역 번호로 전화를 해 마치 이웃이나 친지처럼 위장하는 수법이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신종 전화 사기로 인한 피해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소셜 번호와 관련된 전화 사기 피해자는 2017년에 모두 3,200명으로 21만달러의 물질적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에는 3만 5,000명으로 피해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피해금액도 1,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떤 경우에도 소셜 번호나 은행 계좌와 같은 개인 정보를 타인에게 제공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회보장국 역시 개인 정보를 제공하기 전에 요구한 직원 신분을 사전에 확인해야 하며, 소셜 번호와 관련된 사기 전화를 받게 되면 즉시 핫라인(800-269-0271)으로 신고해 주기를 당부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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