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범죄 가능성 등 본격 수사
23일 충북 청주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조은누리(14ㆍ청주 C중)양의 행방이 일주일째 오리무중이다. 군 수색견과 드론, 산악전문가들까지 총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29일 청주상당경찰서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관, 군장병 등 수백명이 이날 조양이 실종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일대에서 7일째 수색 작업을 벌였다.
이날 수색 작업에는 충북장애인부모연대 회원 80여명과 충북산악구조대, 지역 의용소방대가 가세했다.
경찰은 수색견을 동원해 계곡과 산골짜기를 이 잡듯 뒤지고, 현장 인근의 사방댐 2곳을 잠수부를 동원해 바닥까지 샅샅이 훑었다.
밤에는 열상감지기를 장착한 드론 10여대를 이용해 숲 속 생명체의 움직임까지 살피고 있다.
신희웅 청주상당경찰서장은 “조양이 실종된 지점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며 “장마가 이어진데다 숲이 우거져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교육청과 청주시 등 각 기관들도 조양을 찾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도교육청 직원들은 27~28일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 쇼핑몰, 터미널 등지서 조양을 찾는 전단 2만여장을 배포했다. 29일에는 실종학생 상황관리 전담반을 구성해 24시간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청주시는 수색에 나선 경찰과 소방대원, 자원봉사자를 위한 의료ㆍ물품, 급식 지원에 나섰다. 또한 읍ㆍ면ㆍ동별로 긴급 반상회를 열어 각 가정에 조양을 찾는 전단을 배부하기로 했다.
지역사회가 똘똘 뭉쳐 대대적인 수색을 펼치고 있지만 조양의 행방은 여전히 알 길이 없다. 아직까지 단서조차 잡히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강력 범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충북경찰청 광역수사대를 투입해 당시 현장을 지나간 차량과 행인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주민 탐문 등을 통해 수사를 다각화하고있지만 현재까지 범죄 연루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조양이 현장 어딘가에 남아 있을 가능성과 누군가에 의해 차량 등으로 이동했을 가능성 등 모든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지역 향토부대인 육군 37사단은 이날 육군본부를 통해 “수색 작전에 능한 특전사를 투입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지적장애가 있는 조양은 지난 23일 오전 가족, 친구들과 함께 내암리 계곡으로 놀러 와 산책을 하던 도중 사라졌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