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평균 예대율 96.9%, 신한은 100% 넘어서기도
▶ “예금 유치” 치열한 경쟁
한인 은행들의 예대율(예금대비 대출비율)이 여전히 100%에 육박하는 등 지속적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이 한인 은행권이 대출에 비해 예금이 딸리는 소위 ‘돈 가뭄’ 현상이 지속되면서 CD와 적금 상품을 중심으로 한 한인 은행권의 예금 유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도표 참조>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0개 한인은행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실적에 따르면 가장 최근 자료인 2019년 2분기(6월30일) 현재 10개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는 242억7,237만달러지만 대출 역시 이에 육박하는 235억1,353만달러로 예대율이 96.9%에 달했다. 이는 전 분기인 2019년 1분기의 96.7%와 비슷한 수준, 전년 동기인 2018년 2분기의 98.6%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에 육박하면서 높은 수준이다.
이같이 예대율이 소폭 감소한 것은 올 2분기 한인 은행권의 전년 동기 대비 예금고 증가가 6.1%로 대출 증가율 4.3%를 상회한 것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인 은행권의 예대율은 2017년 4분기에 99.7%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었다.
통상 은행들은 예대율을 감독국의 강력한 권고 수준인 100% 이하로 억제하고 있지만 10개 한인은행 중 일부 은행은 이미 100%를 넘어섰거나 사실상 100% 수준이다. 신한 아메리카의 경우 예대율이 103.7%로 100%를 넘어서며 한인은행 중 가장 높았으며 자산규모 1위 은행인 뱅크오브호프가 98.3%로 두 번째로 높았다.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가 작은 US 메트로 은행과 유니뱅크만 80% 대를 유지했을 뿐 나머지 8개 한인은행들의 예대율은 일제히 90% 대를 넘었다.
감독국은 부실 대출에 대비, 은행이 충분한 예금고 확보를 통해 적정한 수준의 예대율 유지를 통한 유동성을 확보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은행의 급작스러운 예대율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예대율은 높을수록, 특히 90%대를 넘을 경우 은행이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예대율이 80% 이하일 경우 오히려 대출에 소극적이고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95~100% 이상의 예대율은 너무 높아 이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대다수 주류 은행들은 건전한 현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80% 대에서 90% 초반 대 사이의 예대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한인 은행권의 예금 유치가 아직도 전반적으로 대출 규모에 비해 부진한 이유로는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고객들의 현금 보유가 감소한 가운데 ▲증시와 부동산 시장 등 경쟁 투자처에 자금이 몰렸고 ▲은행 예금 이자 수익률이 증시 등 경쟁 투자처에 비하면 아직도 낮은 수준이며 ▲암호·가상 화폐 등에 투자가 늘었던 점 등이 꼽히고 있다.
한인 은행권은 지난해부터 전국 최고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는 CD(양도성 예금증서) 상품 등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등 치열한 예금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예대율 낮추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예금고가 충분하다면 대출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85~95% 예대율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기 때문에 예금고 확충이 여전히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