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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됐다 풀려난 임현수 목사 ‘달라스 통일 강연회’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 주최

by admin
  • 949일 북한 억류됐던 임현수 목사 ‘통일 강연회’
  • 임현수 목사 “통일 시대 미리 대비해야 한다” 강조
  • 오원성 회장, 통일 사업위한 선교기금 전달

 

“일주일에 6일, 하루 8시간씩 강제노동을 했다. 한겨울에도 꽁꽁 언 땅을 깨고 구덩이를 만들었다. 몸에는 땀이 났지만 손가락과 발가락은 동상에 걸렸다.”

“돌멩이가 너무 많아서 치아가 상하지 않으려면 밥에 물을 말아야 했다. 반찬은 소금에 절인 양배추뿐이었다. 그렇게 버티니 체중이 20kg 이상 줄었다.”

자그만치 31개월이다. 2015년 1월 시작된 북한 억류는 949일만인 2017년 8월 끝이 났다.

김정일 정권으로부터 비자없이 북한을 마음껏 드나들 수 있는 ‘무사증’까지 받아 VVIP 수준의 신뢰를 받았던 임현수 목사, 그가 어쩌다 북한에서 ‘무기노동교화형’를 선고받고 무기수 신분으로 949일간 억류되었는지 얘기하는 동안 달라스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은 숨을 죽인 채 집중했다.

7일(목) 오후 6시 임현수 목사 통일 강연회가 달라스 한인문화센터 아트홀에서 진행됐다.

민주평통 달라스 협의회(회장 오원성) 주최로 열린 이날 강연회에는 주달라스출장소 도광헌 소장과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 자문위원, 달라스 지역 단체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심한 뇌우가 발생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왕복 6시간 거리의 오클라호마에서 배정순 분회장과 자문위원이 참석했고, 왕복 4시간 거리의 킬린에서도 이범인 분회장과 자문위원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임현수 목사.

 

이날 통일 강연회를 진행한 임현수 목사는 2015년 방북 중 ‘국가전복음모혐의’로 무기노동 교화형을 선고,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주인공이다. 1995년부터 20년간 ‘식량’ ‘의료’ ‘농업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화 550억 규모의 대북지원을 펼치고, 150번 이상 북한을 왕래하며, 북한 주민은 물론 북한정부로부터 환대를 받던 ‘북한 선교의 큰 손’이었다.

그러던 그가 2015년 1월 북한 정부의 요청으로 북한을 방문했다가 ‘국가전복 음모죄’와 ‘최고 존엄 모독죄’ 혐의로 체포됐다. 2013년 미주지역 기도성회에서 “정권을 잡고 있는 극소수의 사람은 악(惡) 그 자체다. 텔레비전에서 보여주는 평양의 모습은 다 ‘쇼’다. 진실은 10%도 안 된다. 북한의 공포정치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빨리 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언했던 장면을 누군가 녹화하여 유튜브에 올린 게 화근이었다.

2015년 12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됐던 임현수 목사는 2017년 8월 캐나다 정부의 노력으로 풀려났다. 1986년 캐나다로 이민간 임현수 목사는 캐나다 시민권자다. 2017년 6월 전세계를 떠들석하게 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이 계기가 됐다.

달라스 통일 강연회에서 임현수 목사는 “북한 주민이 우리 형제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그 땅에 태어난 죄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통일은 갑자기 올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전 세계가 북한을 도와줄 것이기 때문에 북한의 회복은 시간 문제”라고 전망한 임현수 목사는 “통일 이후 북한에 돌아가 일할 사역자를 미리 양성하고, 이미 자유를 찾아 넘어온 3만 4,000명의 탈북민을 돕는 것도 통일을 준비하는 길”이라고 강조하며 통일시대를 대비한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통일 강연회를 주최한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 오원성 회장은 “한국 정부가 7월 14일을 ‘북한이탈주민의 날’로 정하고 북한인권개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민주평통달라스협의회 자문위원들을 위해 달라스를 방문한 임현수 목사님께 깊이 감사한다”며 “오늘 강연을 계기로 자문위원들이 탈북민을 돕는 일에 더욱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현수 목사 강연에 앞서 주달라스출장소 도광헌 소장이 환영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날 강연회에 앞서 환영인사를 전한 주달라스 출장소 도광헌 소장은 “캐나다 영사관에 근무할 당시 임목사님은 북한 감옥에서 고초를 겪고 계셨는데 오늘 뵙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반가움 마음을 전했다.

강연이 끝난 후 오원성 회장은 임현수 목사에게 통일 선교 기금을 전달하며 통일 운동사업에 힘을 더했다.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 오원성 회장(왼쪽)이 임현수 목사에게 통일선교기금을 전달했다.

 

한편, 2024년을 ‘북한인권개선의 해’로 정한 민주평통달라스협의회 자문위원들은 오는 4월 14일(일) 오후 2시 오클라호마를 방문, 통일 토크 콘서트 및 통일강연회를 개최하고, 북한인권개선 6차 순회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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