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주사방식으로 사형 집행 … 텍사스 12번째 사형, 미국 22번째 사형으로 기록
18년전 크리스마스 이브, 7명의 갱단이 텍사스 교도소에서 집단으로 탈옥한 후 달라스 인근에서 경찰을 살해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Texas 7’으로 유명하다.
지난 4일 텍사스주 형사법무부(TDCJ)는 ‘Texas 7’ 일당 중 한 명인 조셉 가르시아(Joseph Garcia·47)의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헌츠빌에 위치한 사형집행소에서 독극물 주사 방식으로 사형된 가르시아는 죽기 직전 “하늘에 계신 아버지, 그들을 용서하세요. 그들은 자신이 한 일을 모릅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형은 올해 미국에서 22번째로 집행된 사형이자, 텍사스에서만 12번째 사형집행이다. 텍사스는 미 전역에서도 사형집행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살인혐의로 50년을 선고받은 가르시아는 텍사스 남부지역 교도소에 복역하던 중 2000년 12월 13일 다른 재소자 6명과 함께 삼엄한 경비를 뚫고 탈옥했다.
7명의 탈옥수들은 11일 뒤인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어빙(Irving)의 한 스포츠 용품점에서 강도 행각을 벌이다 출동한 경관 오브리 호킨스(Aubrey Hawkins. 당시 31세)에게 11발의 총격을 가해 끔찍하게 살해했다.
호킨스 경관은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식사를 마친 직후 인근지역 스포츠 용품점에 강도가 침입했다는 연락을 받고 출동했다 변을 당했다.
유혈 탈주극은 이듬해 1월 콜로라도에서 탈옥수들이 잇따라 검거되면서 6주만에 끝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1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나머지 6명에게는 모두 사형선고가 내려졌다. 가르시아는 ‘Texas 7’ 일당 중 네번째 사형집행자다.
변호인들은 가르시아가 호킨스 경관에게 직접 총격을 가하지 않았고 그를 죽이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사형집행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가르시아 또한 자신에 대한 사형 판결이 위헌이라며 연방대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으나, 지난 4일(화) 대법원은 그의 요청을 기각했다.
가르시아는 범죄를 도운 공범에게도 형사 책임을 묻는 텍사스 주 형법 조항에 따라 사형 선고를 피해가지 못했다.
가르시아에 앞서 텍사스 7인조 중 3명의 사형이 이미 집행됐고, 남은 2명은 집행을 기다리고 있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